소득주도 성장 등 정책의 실패와 코로나 여파까지 더한 한국경제가 올 1분기(1~3월)에 -1.4%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민간소비는 1분기에 6.4% 감소해 1998년 1분기 외환위기 때(-13.8%)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 내수침체를 그대로 보여줬다.

23일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60조9703억원으로 직전분기 보다 1.4%(6조5246억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의 최저 성장률이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내수시장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던 찰라 코로나 사태까지 보태, 민간소비가 바닥을 찍으면서 GDP가 꺾였다. 1~3월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의류 같은 재화 소비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 항목에서 모두 줄어든 결과 6.4%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분기 민간소비가 13.8% 주저앉았던 때 이후로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1분기 수출이 2.0% 줄었고 수입은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소비(0.9%)와 건설투자(1.3%), 설비투자(0.2%) 등은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경제활동 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로 전환됐다.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생산 등이 줄어 제조업이 작년 4분기 대비 1.8% 위축됐고, 소상공인등이 주류를 이루는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코로나 사태를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수정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종전보다 3.4%포인트 낮은 -1.2%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