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옹호하는 위선적 진보에 실망한 2030표심 야당으로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04.10 17:24 / 수정 2020.04.14 11:31



[이준석의 생생정치 주요내용 요약]

안녕하세요. 이준석입니다. 오늘은 특이하게 시간이 없다 보니까 차 안에서 녹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어떤 날이냐면 선거가 일주일 남은 시점이거든요. 오늘 제가 여의도에 왔다가 지금 긴급하게 돌아가는 길인데요.


저는 오늘 여의도에 오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지역구 선거가 바쁜데 오늘 연달아 미래통합당 후보 2명에 대한 징계건이 터졌어요.


먼저 김대호 후보의 30·40대 관련 발언이라든지 그 뒤에 이루어진 또 다른 발언 이런 것들 때문에 그 분은 징계 처리가 되었고 세월호 유가족 관련해서 차명진 전 의원의 막말 발언을 징계하자고 모인 최고위원회가 있었는데 윤리위원회에서 징계가 나지 않아서 최고위원회가 그건 오늘 처리 못 하고요.


제 선거도 바쁜데 최고위원 직위를 달고 있다 보니까 이런 일도 처리하게 됐습니다. 이런 게 참 마음 아픈 지점들이죠.


왜냐면 차명진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저랑 방송도 같이 많이 하고, 또 개인적으로 저한테 굉장히 잘해주시는 선배이기도 하고, 방송하다 보면 토론에서 항상 그 당시에는 당이 달랐어도 같은 팀으로서 야권의 이야기를 많이 했던 분인데 제가 뭐라고 최고위원 직위를 달고 이런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 왔는지 정치하다 보면 이런 지점들이 가장 마음이 아픈 지점들입니다.


제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구분해야 된다는 말은 항상 되뇌이지만, 선거라는 긴박한 상황이 아니면 강력 징계까지 논의가 안 됐을 수도 있는 사안인데 저는 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선거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요. 지난번에 여론조사 관련 얘기를 했었죠. 이번에도 여론조사 관련 얘기를 한번 해 보자면요. 지금 여론조사를 각 당에서 판세 분석을 할 때 쓰는 여론조사와 실제 언론에 보도한 여론조사가 굉장히 차이가 나요.


왜 그런지 혹시 아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언론에서 하는 여론조사의 기본 뭐냐면 먼저 대통령 지지율과 지지정당을 물어봅니다. 그 다음에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물어보거든요.


그런 조사를 하면 보통 여당 표가 과대 표집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근데 지금 각 당에서 민주연구원이나 아니면 여의도연구원 이런 데서 하는 조사들을 보면 가장 먼저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를 물어요. 대통령 지지율이나 이런 거 안 묻고요. 그렇게 했을 때는 결과가 수도권에서 상당히 박빙으로 나오는 건 맞습니다. 이건 여론조사 기법상의 문제거든요.


우리가 투표소에 가서 줄을 선다고 해보세요. 줄을 섰을 때 많은 생각이 들 겁니다. 마음이 정해지신 분들 말고요. 가운데서 어떻게 투표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내가 이번에 가서 투표했을 때 그 투표에 지속 효과는 4년 동안 지속 될 텐데 '4년 동안 과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그대로 감당할 수 있겠냐' 이런 면을 고려해서 투표를 하는 것인데 4년 동안의 정책 방향에 대해 꽂혀서 투표를 하는 것이고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 투표소에서 나오는 경향은 다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유선, 무선, 비율, 이런 거 얘기 많이 하시는데, 가장 큰 차이는 그거예요. 지지율 조사라는 것은 순간순간 기울기를 측정하는 거예요. 반대로 투표라는 것은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누가 좋다.' 이런 것보다도 나중에 가서 '4년 동안 어떤 정책을 펴는 쪽이 낫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쪽을 선택하게 되어 있는 것이거든요.


물론 당 보고 투표하시는 분들 말고 중간 지대에 있는 분들을 말하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여론조사 수치와 다른 어떤 투표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는 예상들이 있는데 저희 당에서도 분석하고 있는바가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연구원이 선거 여론조사에 있어서 어떤 기관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유가 그거예요. 왜냐면 여론조사 기관들은 언론에서 의뢰한 대로 조사를 하지만 여의도연구원이나 아니면 민주연구원 이런 곳들은 자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하거든요.


아마 지금 보시는 여론조사랑 다를 수 있습니다. 선거가 일주일 남은 상황 속에서 '김대호, 차명진 두 후보에 대한 징계를 하겠다.'라고 당 지도부에서 나섰는데 우선 김대호 후보는 징계가 확정되었고, 차명진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징계가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지금 녹화를 하는 시점에서는 왜냐면 윤리위원회가 열려야 되는데 윤리위원회가 비상임 조직이다 보니까 생업에 종사하시다가 갑자기 모여야 되는 것인데, 오늘 김대호 후보 건을 처리하고, 뒤이어 터진 차명진 의원 건을 처리하기에는 이분들을 매일 모이라고 할 수가 없거든요.


그분들이 선거 전에 모일 수 있을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징계 가능성은 제가 잘 모르겠고요. 이런 움직임 자체가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아주 악재는 아닐 겁니다.


제가 기억나는 것은 2012년에 제가 비대위원이었을 때 새누리당에서 김형태 후보랑 문대성 후보였을 거예요. 한 분은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한 분은 표절 문제로 문제가 있었는데, 그때 제가 정치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됐었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라서 그런지 아주 강한 징계를 주장했어요.


선거 전에도 이야기하고 선거 끝나자마자 그때 152석을 받아 승리했거든요. 새누리당이 그 다음날 제가 선거가 끝났지만 우리는 대선을 생각했을 때 '김형태, 문대성 두 분에게 엄중한 징계를 해야 된다'라고 이야기를 해서 그분들이 당원권 정지, 출당 권고를 받고 당을 떠나신 적이 있었어요.


선거가 끝난 직후에 그런 판단을 하는 게 쉬운 게 아니었지만 그런 엄중, 징계 방침이라는 것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무적인 판단이 가미됐다고 볼 수 있는 거겠죠.


저는 이번 총선이 각 당의 지지도가 당에서 발생한 사고 대처 능력을 보고 반영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한 가지 또 살펴보게 있다면 정책 측면에 있어서 20대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이 뭐냐면 대학 수업이 지금 정상화가 안 되고 있어요. 대학 등록금 몇 백만 원씩 내고 이러는데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고 학점 같은 것들도 절대평가한다.


그러고 학점 절대평가가 지금은 좋아 보이지만 나중에 취업할 때 보면 '그때 그 학점들 전부다 학점 인플레이션 아니야?' 이렇게 평가받을 수도 있고, '절대평가 학점 아니야?' 다른 평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선 나중에 어떤 결과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내심 불안한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절대평가를 할 때 학점 따기 어려운 과목을 미리 받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할 테고요.


저는 앞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학생들의 불만이 많은 거다'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미래통합당에서 이 영상이 내일 나갈 때쯤 되면 아마 방안을 발표했을 겁니다. 등록금 인하 이런 부분들을 국가장학금 지원을 확대해서 막을 수 있는 형태로 이야기하게 될 텐데 적절한 조치일 거 같다고 생각되고요.


제가 처음에 코로나 대책 얘기했을 때 '많은 직군에 맞는 특화된 대책들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게 그런 거죠. 그러니까 대학생들이 같은 경우에는 사실 엄청난 고비용의 등록금을 내면서 수업을 듣는 건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제대로 보상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큼 가계에 손실이 가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부분을 충분히 미래통합당이 인지하고 있다는 걸 젊은 세대에 알릴 필요도 있고요. 앞으로의 보수는 50대~50대 후반 이상이 주도하는 전통적 보수와 20대~30대 초반의 새로운 보수가 결집해야만 이길 수 있는 선거입니다.


원래 보수라는 곳은요. 여러 진영이 힘을 합쳐서 항상 승리해 왔어요. 예전에 3당 합당 이후에는 민주계, 민정계, 공화계 그런 전통적 의미의 3당 합당으로 선거에서 이겨왔던 적도 있고요. 그 후에는 '친이'와 '친박'이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연대하면서 정권을 가졌던 적이 있거든요.


앞으로의 보수는 전통적 보수와 새로운 보수가 같이 살 수 있는 공간 하에서 보수의 득표력은 극대화될 거예요. 이게 그런데 쉽지 않은 도전인 게 뭐냐면요. 저도 노원병 상계동에서 당협을 꾸려서 운영하고 있지만 제가 새누리당 시절에도 그렇고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시절, 지금도 그렇고 전통적 보수가 지향하는 지점과 새로운 보수들이 지향하는 지점이 많이 달라요.


둘의 사안에 대한 판단들은 거의 일치합니다. 자유 민주주의를 좋아하고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과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고 이런 것들은 일치한 지점이겠지만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방법, 접근하는 방식 이런 것들은 굉장히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저희가 당협 회의를 노원병에서 해요. 그런데 굉장히 강한 어조로 보수 측 관점을 얘기하는 분들이 있죠. 거의 빨갱이 때려잡자라는 수준으로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있죠.  그런 분들이 앉아 있을 때 20대 젊은 보수나 이런 사람들은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럼 스멀스멀 회의가 이런 건가하고 회의에 안 나오기 시작하고 그런데 앞으로 20, 30대 젊은 보수가 주축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한다면 저는 이제 전통적 보수를 대변하는 장년층 이상이 조금은 젊은 세대를 이해해줘야 하는 측면이 있다 이렇게 생각해요.


젊은 세대에게 예전에 전원책 변호사가 방송에서 했던 것처럼  "김정은, 김정일 뭐 뭐 해 봐" 이런 식으로 꼭 그렇게 사상검증을 강요하지 않아도 그들 나름대로 자유주의적인 세계관과 보수주의적인 세계관을 형성하거든요. 젊은 세대는  그들한테 무슨 이거 말하면 너는 보수고 이거 못하면 보수 아니다 이런 식의 종교처럼 간증을 강요하는 행위 같은 경우에는 저는 그런 건 도움이 안 된다고 보거든요.


앞으로 그런 지점들이 굉장히 많이 문제가 될 텐데 이번 선거도 그 전환기를 우리가 겪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위력을 드러낼 투표층이 어디냐면 아마 나중에 선거 끝나고 나면 놀라실 겁니다.


나중에 출구조사 한 후 빅데이터를 보시면 각 방송사에 공개할 텐데 2·30대의 보수적 성향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드러날 텐데요. 이번에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봅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여론조사 데이터와 다르게 저는 후보로서 그냥 동네 돌아다녀 보면 나에게 어떤 사람이 지지를 보내지? 나에 대한 사람이 어떻게 지지 강도를 가지고 있지? 어떤 사람이 어떤 식으로 표현하지? 이런 게 다 느껴져요.


여러분은 객관식으로 좋아하면 1번 싫어하면 2번 이렇게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있는 거지만 저는 굉장히 아날로그화되어 있는 데이터 '이 사람은 나를 살짝 좋아하면서 그걸 항상 어떻게' 이런 걸 동네 정치인들은 다 최적화해서 표현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제가 본 변화라는 것은 제가 지금까지 치렀던 선거와는 다르게 20·30대 젊은 보수들의 의견표출이 굉장히 강화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그런 측면을 바라보면서 이번 선거를 지켜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여러분이 만약 중장년층 보수라고 하시면 젊은 보수들이 이번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동력을 많이 제공해 주고요. '김정일 김정은 뭐 뭐 해 봐', '나랑 같이 빨갱이 때려잡지 않을래?' 이런 느낌의 접근보다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왜 보수가 되었는지 한 번 관심을 가져보세요.


조국 사퇴 이후로 그들이 저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진보집단의 그런 모습에 눈을 뜨고 다시는 속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공정과 정의라는 단어 주변으로 몰려든 것이거든요. 그게 왜 우리 보수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지점인지 그 젊은 세대와 대화를 해 보시면 느낄 거예요. 반대로 젊은 세대 같은 경우도요.


공정과 정의라는 단어가 보수의 가치로 뜨려면, 반대로 전통적인 보수들 안보나 애국 이런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왜 그런 관점을 가졌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거예요. 지금의 민주당 세력을 제가 비판하면서 조국 사태 때부터 그분들을 뭐라고 불렀냐면 애국진보라고 불렀어요.


진보라고 했을 때 진중권 교수처럼 그런 진보도 있는 반면에 굉장히 고루하고 진영논리에 빠져서 친일·반일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진보들이 있어요. 근데 이 사람들이 얼마나 고루한 형태고 젊은 사람들에게 접근이 어려운지를 이번 선거에서 아마 보여 줄 겁니다.


지금 열린민주당이라고 굉장히 애국진보스러운 그런 느낌을 보여준 당이 있거든요. 조국 수호대, 조국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하태경 의원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올드한, 고리타분한, 위선적인 진보였는지를 젊은 세대가 알아채고 싫어하는 것처럼 열린민주당도 뭐가 가장 눈에 띄냐면 '조국 수호 논란' 검찰과의 선악 구도 만들기 이런 것들에 앞장서고 있는 걸 봐서 저는 앞으로 참 애매한 표현인데.


뭐냐면요. 진보가 극좌화된 케이스가 극좌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게 이분들의 행동 양식 같은 경우에는 전체주의적이고 오히려 세계적인 기준과 잣대로 봤을 때 극우적인 어떤 행동 양식을 보이거든요.


'극우진보'라는 표현을 해도 될 정도로 고리타분한 모양새를 많이 보이는데 저는 이분들의 이번에 좁은 지향점 어떻게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받는지가 좋은 관점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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