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박사' 조주빈(25)이 25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오종찬 기자, 조선DB.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공식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자,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조씨가 '휠라' 옷을 입고 나타난 게 전파를 타면서 휠라브랜드도 당혹스럽다고 출입기자들에게 입장을 표명했다. '휠라'가 때아닌 주목을 받으면서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휠라'의 보라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흰색으로 디자인된 티셔츠 중앙엔 큼지막하게 보라색으로 '휠라' 로고가 쓰여 있었다.
이날 공식적으로는 처음 공개되는 조씨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몰린 취재진만 약 200명 내외였다. 조씨의 모습은 주요 방송사와 유튜브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기사 댓글창에는 ‘악마는 휠라를 입는다’ 등의 댓글도 달리며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자 휠라코리아는 이날 오전 급히 출입기자 등을 상대로 “휠라 로고를 모자이크 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나섰다. 휠라는 “오늘 아침,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휠라 제품을 착용 후 포토라인에 섰다”며 “주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저희 휠라는 이번 일로 특히 더욱 깊은 유감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코패스 적인 요소와 유행은 별개로 보인다"며 "예전에 신창원도 유명브랜드 옷을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지만 결국 그 브랜드는 오히려 더 유명세를 타서 홍보 효과를 누렸기에 크게 휠라측이 염려할 만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