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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경영진들 자사주 매입하는 까닭은?…주가보호·시세차익 일거양득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3.24 15:45

정의선 부회장, 지난 23일 19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신동빈·허세홍 등 재계 자사주 매입 잇따라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경영진 47억 규모 매입…전문경영인도 동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연일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총수와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책임경영과 주가 방어를 위해 매입에 나선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 안팍에서는 현재 바닥을 찍고 있는 증시가 장기적으로 회복됐을 때 시세차익까지 거두는 일거양득(一擧兩得) 효과도 기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190억원 규모로 매수했다. 현대차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이다. 매입 단가는 현대차 6만8435원, 현대모비스 13만789원이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지주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신 회장은 지난 20일 신 회장은 1주당 평균 2만1052원에 롯데지주 4만74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에 신 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기존 1228만3541주에서 1233만941주로 늘어났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보유지분도 10.47%에서 1.20%포인트 증가한 11.67%로 늘어났다. 신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 임원 29명 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지주 주식 300주를 매입했다.

GS그룹의 오너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지난 6일과 9일 ㈜GS 보통주 3만4133주를 장내 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만 총 204억원을 들여 15차례 주식을 매입, 지분율도 지난해 말 1.51%에서 올해 2.01%로 올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동휘 전무는 지난 10일 ㈜LS 보통주 1000주를 매수했다. 구 전무가 이달 들어 장내매수 한 ㈜LS 주식은 7600주에 달한다.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도 지난 10일 ㈜LS 보통주 2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재계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5개 상장사의 임원들이 47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날 기준 임원 51명이 23일까지 총 26억원 규모 1만6000주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상장 5개사의 포스코그룹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총 21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향후 6개월 동안 약 500억원 규모의 한국타이어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장은 지난 12일 2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 사장은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회사 주식 2만주를 매입했으며 취득단가는 1만2975원으로 총 매입금액은 2억5950만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최 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기존의 7만4255주(0.04%)에서 9만4255주(0.05%)로 늘었다. 최 사장이 올 들어 매입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은 총 5만주다. 최 사장은 지난달 24일에도 3만주(4억4250만원, 취득단가 1만4750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이러한 연쇄적인 자사주 매입은 기업 경영에 대한 의지를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향후 시장이 회복됐을 때 주가 회복 및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의지를 알리며 신뢰를 다지면서도, 코로나가 진정되고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 차익까지 거두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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