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제 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돌입했다. 올해 이통3사 주총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연임, 구현모 KT사장의 대표 선임,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 분할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나 전자투표제가 도입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제 2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분할계획서 승인에 대한 의결이 진행됐다.
특히 주요 안건인 결제사업 매각을 위한 분할계획서도 승인됐다. 이번 매각은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VAN·자금관리 사업 등 결제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후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5Gㆍ미디어ㆍ컨텐츠 등 미래핵심사업을 진화시키는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수익 12조 3819억원, 영업이익 6863억원, 당기순이익 4,388억원의 재무제표도 승인했다. 또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유지, 보통주 1주당 4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정관은 동영상 없이 음성 연결만으로도 출석을 인정하는 이사회의 결의 방법이 일부 개정됐다. 기존에는 동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연결해야 했다.
아울러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엔씨소프트 CFO, 엔씨웨스트 CEO, 코웨이 CFO 등 경력을 지닌 회계·재무 전문가인 이재호 후보자를 신규 선임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온라인 주총을 개최한다. 박정호 대표이사 재선임, 사외이사 선임, 스톡옵션 부여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이 결정됐고, 이번 주총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주총 당일인 26일까지 회사 경영에 관해 궁금한 사항이나 의견을 온라인 신청 사이트에서 접수받는다. 아울러 2018년부터 업계 최초로 도입한 전자투표제를 시행한다. 주총 전날인 25일까지 주주들은 별도로 마련된 전자투표 사이트에서 의안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오는 30일 주총을 개최하는 KT도 SK텔레콤에 이어 전자투표제를 실시한다. 전자 투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총 10일간 오픈되며 28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새 대표이사 선임,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8개 안건을 다룬다.
핵심 안건은 구현모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확정했다.
구 사장의 취임에 맞춰 11명의 이사 중 7명의 이사도 교체된다. 사내 이사에는 박윤영 기업부문장 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부사장 등이,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재무금융 전공 부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