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전면, 측면. /사진=정문경 기자
올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신차 중 하나인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르노삼성 XM3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신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일 사전예약자수는 6400명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간 4만판매량을 목표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XM3의 외부 디자인의 특징은 소형 SUV임에도 고급스러움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쿠페형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르노삼성 고유의 프론트 그릴과 C형태 헤드라이트는 그대로 가져왔고, 가장 차량의 디자인 포인트는 측면부터 후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다.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와 BMW X4·X6, 메르세데스-벤츠 GLC·GLE 쿠페와 같은 측후면을 날렵하게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쿠폐형 디자인의 차량이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찬사를 보내는 기자도 많다.
르노삼성 XM3 측면, 후면. /사진=정문경 기자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570mm, 1820mm, 1570mm에 휠베이스 2720mm로 기아차 셀토스, 스포티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보다 길면서 낮은 준중형급 크기이다.
반면 가격은 소형 SUV인 쌍용차 티볼리와 비슷하다. 1.6GTe 모델이 1719만~2140만원, TCe 260이 2083만~2532만원이다.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보다 150만~2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내부의 경우 세단과 같은 고급진 인테리어를 느낄 수 있었다. 좌석과 대시보드 등에 좋은 소재를 사용했고, 각 요소의 시각적인 연출에 의한 만족감을 줬다. 또한 좌석은 만졌을때 다소 딱딱함이 느껴졌지만, 타면 이내 편안함이 느껴졌다. 착좌 시에 전해지는 안정감과 만족감이 상당했다.
르노삼성 XM3 트렁크. /사진=정문경 기자
소형이지만 중형 SUV 수준인 트렁크는 512L를 적재할 만큼 넓고 커졌다. 여기에 뒷좌석까지 내리면 성인 두명이 누울 수 있을 법한 길이와 넓이가 나온다. 외형은 날씬하지만 공간 활용도가 높다.
시승은 6일 서울 잠원 동 서울웨이브아트센터부터 양평까지 왕복 약 90km코스를 달려봤다. 시승차는 1.3리터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인 TCe 26이다.
처음 차의 엑셀을 밟았을 때는 꿀렁이며 다소 급하게 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꿀렁이는 느낌은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의 영향이라고 한다. DCT의 특징은 클러치 2개가 작동하면서 변속이 민첩하면서도 불필요한 연비 소모를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DCT가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엑셀을 처음에 살짝 밟았을 때 앞으로 잘 나가지 않는 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다 좀 더 힘을 주면 급속도로 치고 나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운전하면서 엑셀을 밟는 강도를 조절해 나가면, 훨씬 부드럽게 운전이 가능하다.
르노삼성 XM3 운전석. /사진=정문경 기자
시승을 하면서 최근에 출시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랑 몇가지 비교되는 부분이 있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서스펜서, 디자인 등 전반적인 컨셉이 거친 스포티함을 중점으로 만들어졌다면, XM3는 도심에서 안정감있는 주행을 콘셉트로 제작됐다는 차이를 느겼다.
서스펜서도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훨씬 부드럽고, 차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좌석 착화감 모두 동급 차량 대비 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또 에코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점도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이라 보인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훨씬 편안함을 주었다. 초보 운전자인 기자는 운전할 때 시야를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 가로로 넓은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부담스럽다. 네비게이션을 보려면 더 시야를 넓게 봐야하고, 조작을 위해 손도 넓게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데 XM3에서는 세로형이라 시야각도 작아지면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손으로 접근도 더 가까워져서 좋았다.
XM3에는 시인성을 높힌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사진=정문경 기자
또한 이번에 실시간 네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탑재해, 기존의 르노삼성이 갖고 있는 내비게이션의 불편함을 없앴다. 다만 실시간 정보를 받기 위해 차량 자체에 통신서비스를 운영해야하는데, 통신은 KT 망을 쓴다고 한다. 3년간 통신 사용료는 무료이지만 그 이후에는 월 8000원 선에서 차주가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솔직히 내비게이션을 쓰기 위해 월 8000원을 지불할 필요가 있을까란 의문도 든다. 앞으로 내비게이션 외에도 스마트폰 앱 미러링 등 무료 서비스가 필수 요소로 판단된다. 현재로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초기 상황이라 이해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커넥티드 시장의 발전은 현실보다 느려보인다.
이날 기준으로 사전예약자수는 6400명이라고 르노삼성 측은 밝혔다. 사전예약의 특성도 있지만, 예약자수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하지만 초보 운전자인 여성입장에서 2030대 여성에게 오히려 첫 차로 타기에 매우 좋다고 느껴진다.
여성들은 역동적인 스포티함보다 세련되면고 정숙성 높은, 그리고 세단 같은 날렵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기자와 같은 초보나 여성 운전자의 경우 차체가 높으면 시야각이 넓고 커져서 SUV가 운전하기엔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이 같은 장점에서 XM3는 여성이 타기 좋은 차로 보인다. 거친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스포츠 모드와 7단 변속기를 통해 충분히 즐길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