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판교 넥슨 사옥. /넥슨 제공
국내 게임업계 '빅3'의 지난해 농사에서 넥슨이 가장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작년 매각 추진 실패와 여러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등 악재속에서도 영업이익 1조원를 넘어섰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넥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상반기부터 각 회사들이 신작 출시를 준비중이여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하락했다. 엔고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동기와 동일한 조건의 환율을 적용하면 3%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2017억원에 불과했고,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22% 줄어든 47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넥슨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넥슨이 이처럼 타사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은 것은 다수의 자체 지적재산권(IP)의 힘 덕분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 4’ 등 주요 스테디셀러 IP들이 한국 지역에서 건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넥슨의 한국지역 작년 전체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22% 늘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로열티 수입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의 경우 2018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로열티 매출이 1조원을 넘기기도했다.
이같은 자체 IP로 인해 넥슨은 타사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률 38%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4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올해 게임사 빅3는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면서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넷마블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일곱개의 대죄, 블소 레볼루션,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을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론칭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또 코웨이 인수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성과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리니지2M은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리니지M 역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2위에 올라있다. 올 1분기부터 리니지2M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올해는 매출 2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버전의 중국 출시를 계기로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현재 중국에서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 중으로, 현재 중국 내 사전등록자 수 16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넥슨은 2019년도에도 오리지널 IP의 건실함과 우수한 운영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올해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