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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7·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0.02.05 11:15

17번째 확진자 A씨 38세 한국인 남성
18번째 확진자 B씨 21세 한국인 여성으로 16번 환자의 딸

국내 16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진료를 받았던 광주 광산구 21세기병원 안에 4일 마스크를 쓴 환자가 서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폐쇄됐고, 의료진과 환자에 대해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 이 병원엔 80여명의 입원 환자가 있다. /김영근 기자. 조선DB.

국내 17·18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2명의 추가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17번째 확진자인 A씨는 38세 한국인 남성으로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지난 달 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했고, 이 컨퍼런스 방문자 중에 확진자(말레이시아)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뒤 지난 4일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았다. 이날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우한 폐렴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A씨는 일본(12번 환자)과 태국(16번 환자)에 이어 중국 외 국가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된 세번째 사례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감염자가 늘면서 중국 외 국가에 대한 검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번째 확진자 B씨는 21세 한국인 여성으로 16번 환자의 딸이다. B씨는 자가 격리 중 검사를 받았고, 이날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해 우한 폐렴 확진자로 판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확진환자 관련 심층역학조사를 실시 중에 있으며, 추가 내용은 오후 2시 중간 경과 발표에서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17·18번 확진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대응 제2차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번과 18번 확진자에 대해 메모한 글을 읽고 있는 모습이 뉴시스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이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9분만에 질병관리본부는 17·18번 확진자에 대해 발표했다.

박 장관은 메모에 붉은색 펜으로 "17번 싱가포르 방문자에 이어" "18번 확진자 발생→16번 환자의 딸"이라고 적었다. '18번 확진자'에는 검은펜으로 두줄이 그어져 있고, '확진자 발생'라는 단어 밑에는 괄호 안에 물음표(?)가 적혀 있다. 16번 확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전날 태국에서 입국 후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고 발표한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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