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4분기 네이버웬툰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전자상거래, 네이버파이낸셜 등의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내년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4분기 영업이익은 23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784억원으로 17.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의 4분기 호실적은 북미에서 월간 순 방문자(MAU)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웹툰 성장세 덕분이다. 이에 4분기 콘텐츠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95.9%로 성장해 2분기와 3분기 61.6%, 64.2%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10월, 약 4년 만에 500만 MAU를 달성한 네이버웹툰은 그로부터 1년 반 만에 두 배에 해당하는 1000만 MAU를 달성했다. 특히 900만에서 1000만으로 올라서는 데는 2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100개국에서 구글플레이 앱마켓 만화 수익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MAU는 총 6000만을 돌파했으며, 올 한해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은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네이버웹툰의 성장은 현지에 탄탄한 웹툰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도전만화’를 현지에 특화한 아마추어 창작 공간 ‘캔버스(Canvas)’로 구축했다. 특히 북미 지역 캔버스에서 연재되는 작품 수는 연평균 108%씩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전자상거래와 네이버파이낸셜 등의 성장 모멘텀도 재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식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대형 M&A 성사에 이어 로젠택배 매각에 카카오모빌리티, 위메프가 참여하는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체 거래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올해 14.3%에서 내년 16.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위 전자상거래 사업자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순 광고 노출로 관여하는 전자상거래 거래액까지 합치거나 음식배달 같은 서비스 부분을 제외하면 이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과점 사업자 지위를 확보했다"며 "내년에는 판매 제품 수직 계열화와 수익 모델 정교화로 더욱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초 시가총액 12위에서 4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20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18만7000원까지 오르며 시총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