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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자 출신 애널리스트가 해 본 리니지2M은?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19.12.04 15:58

그래픽 훌륭함, 클래스뽑기 초기 유저들 반감 가질수도
엔씨 주가는 다시 상승 기조 반복될 것

게임개발자 출신인 애널리스트가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엔씨소프트 신작 '리니지2M' 플레이 후기를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게임개발자 관점에서 바라본 리니지2M'이라는 리포트를 내놨다.

게임개발자 출신이라고 밝힌 이 연구원은 모바일게임과 PC기반 MMORPG를 모두 개발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게임 출시 직후부터 지난 주말까지 과거 동료 개발자 출신들과 직접 게임을 한 리뷰를 올렸다.

이 연구원은 "리니지2M은 4K UHD급 해상도와 풀3D 그래픽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했던대로 그래픽은 훌륭했다"면서도 "최근에 나온 경쟁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20여개의 서버를 구축해 놓은 탓에 튕김 현상은 생각보다 많이 경험하지는 못했다"며 "게임 초반 시스템 안정화가 덜 되었는지 프레임이 끊기는 현상은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스템 상의 장점으로는 '스캔'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스캔은 리니지2M을 대표하는 시스템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며 "전투 중 스캔 버튼을 누르면 근처의 몹을 스캔해 해당 리스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주위의 여러 몹 리스트가 화면에 함께 표시되며 특정 몬스터를 손쉽게 타겟으로 지정해서 사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흔히 한국 게임의 특성으로 대표되는 노가다 몹파티에 최적화된 시스템 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클래스(직업) 뽑기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현재 리니지2M이 출시 직후 업계와 유저들 사이에서는 사행성을 유도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요소 중 하나로 제기되는 부분이 클래스 뽑기"라며 "이 부분 때문에 상당수 유저 가 혹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RPG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직업에 과금 요소를 도입한 건 매우 도전적이고 다소 위험한 시도라고 생각된다"며 "클래스 뽑기는 과금 경쟁을 촉발시켜 수익성 재고에 기인할 수 있지만,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 있던 유저들의 초기 이탈을 유도할 수 있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대해서도 분석을 내놨다. 그는 "현재 주가는 52주 신고가 수준에서 멈춘 뒤 리니지2M 출시 후 차익매물과 실망매물이 함께 출회되고 있다"며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리니지M 출시 전후에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조정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리니지M 출시 전후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나왔다"며 "향후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조금 더 나오더라도 관련 지표 확인 후 다시 상승하는 기조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09% 오른 5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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