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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銀, 기준금리 1.25% 동결…"현 금리는 통화정책 여력있는 수준"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19.11.29 14:33

저물가·저성장 여전하지만 추가 인하는 부담…내년 인하 전망 여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조선DB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직전 회의인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선 동결 예상이 일찌감치 나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20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국내적으론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은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지난 7월과 10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0%, 내년 2.3%로 0.2%포인트씩 낮췄다. 이는 한은의 잠재성장률 추정치(2019∼2020년 2.5∼2.6%)의 하단을 여전히 밑도는 성장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다소간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큰 흐름을 보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다 내년 중반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선 경기 회복세가 계속 지연될 경우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하다.


이날 금통위 의결문에는 10월 의결문에는 포함됐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표현이 삭제됐다. 이를 두고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기준금리를 한 차례(0.25%포인트) 더 낮추면 금리가 연 1.0%에 도달해 '곧 제로금리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한은으로선 부담이다. 주택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총재는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된 것과 관련해 "통화정책 효과를 살펴보는 것은 중앙은행의 일상 업무"라며 "표현이 들어가거나 빠진 게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을 시사하기 위함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현재 우리 기준금리 수준이 현재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회의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였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1월 17일, 2월 27일, 4월 9일, 5월 28일에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4월에는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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