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제조업 전망 '안정적' 유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현대차그룹 제공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현대차, 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내년 영업 실적과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 부문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하면서 현대차의 신용등급 'BBB+'와 등급전망 '안정적'도 유지했다.
피치는 28일 발표한 '2020 전망: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제조업체' 보고서에서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18년과 2019년(3분기까지) 실적이 판매 부진과 품질 이슈에 관한 일회성 조정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실적 향상으로 총 레버리지(차입)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저효과와 신차 모델 라인업의 연간 영향으로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는 더 그렇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합계 100억원가량의 순현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다음 2~3년간은 에비타 대비 순부채 비율(조정치)도 높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청정에너지 자동차와 신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로 자본비용(capex)이 계속 증가하겠지만, 영업을 통한 현금 흐름 증가와 운전자본 부담 감소로 인해 전체적인 현금 흐름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요 시장에서 엄격한 배출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공격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며 "두 회사는 최근 미국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선언하고 인도의 레브(Revv), 동남아시아의 그랩(Grab) 등 차량공유(카셰어링) 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며 "신기술 투자를 위한 자본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한국 업체들의 내년 지역별 자동차 판매 실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판매가 감소하겠지만 중국에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2017~2018년의 역성장 이후 매우 완만하게라도 다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동차 교체 수요가 판매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아태지역 자동차 제조업에 대한 전망으로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청정에너지·신기술 투자 확대는 아태지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익성과 현금흐름 창출에 지속해서 압박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안정적' 전망은 메이저 업체들의 견실한 재무 상태가 이런 도전에 직면할 충분한 유연성을 준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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