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진=정문겨 기자
지난 19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는 내부, 외관 디자인이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우선 전면부의 그릴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마름모꼴의 일정한 패턴을 적용해 멀리서 보면 마치 별빛이 반짝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각도에 따라 다이아몬드의 빛나는 느낌도 준다. 이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반영한 '파라메트릭 쥬얼' 그릴이다.
파라메트릭 쥬얼 그릴은 자체에 라디에이터 그릴,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을 모두 녹여낸 일체형으로 만들어졌다. 색다른 것은 파라메트릭 쥬얼 그릴 일부를 주간주행등으로 만들어진 점이다. 특히 주간주행등 라인이 '>', '<' 등 부등호 모양으로 제작됐다. 이 주행등이 점등되면 그릴 전반으로 옅게 불빛이 번지면서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진=정문겨 기자
내부에 앉으면 가장 주목되는 점은 실내 공간의 넓이다. 더 뉴 그랜저는 전장을 60mm 늘리면서 자체가 커졌지만 그 중에서도 휠베이스(축간거리)를 40mm 늘려 실내 공간이 매우 넓어졌다. 뒷좌석에 앉아보니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80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넓이였다.
내부의 대시보드는 넓고 길게 뻗어 실내가 더 넓어 보이게 한다. 특히 같은 크기로 경계가 없이 놓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 화면으로 크고 넓어, 운전 중에도 인포테인먼트를 더욱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내리쬐는 햇볕에도 유리창에 선명하게 보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속도와 정보 안내를 받으며 주행할 수 있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운전석과 센터페시아. /사진=정문겨 기자
출시 당일에 더 뉴 그랜저를 타고 경기 고양시와 남양주시까지 약 59km를 약 1시간30분 동안 주행했다. 시승차는 3.3 가솔린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라피' 풀옵션 모델이다. 저속에서는 소음과 진동없이 미끄러지듯 움직였으며, 스티어링 휠과 엑셀, 브레이크 페달 등을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어 섬세한 주행이 가능했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속도를 높여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했다. 고속에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안정감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게 가속이 붙었으며, 동시에 푹신한 승차감이 유지됐다.
3.3 가솔린 모델은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얹어 최대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m의 힘을 낸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순간 가속도가 높아지고 튀어나가는 힘도 더 커진다. 엔진과 변속기가 전 모델과 같다 보니 주행성능은 변하지 않았다. 평균 연비는 11.5km/L가 나왔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뒷좌석. 앞자리인 조수석의 위치를 최대한 뒤로 빼더라도 25cm가량 의 넉넉한 무릎 공간이 남는다. /사진=정문경 기자
더 뉴 그랜저는 2.5 및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엔진 등 총 4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2.5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가장 싼 프리미엄 트림은 3294만원부터 시작한다. 2.5 가솔린 모델이라도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취득세를 포함해 차값이 4000만원이 넘는다.
3.3 가솔린은 가장 저렴한 프리미엄 트림은 3578만원이며, 가장 비싼 갤리그래피 트림은 4349만원이다. 2.4 하이브리드 모델 3669만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글로윙 실버 색상. /사진=정문겨 기자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일부터 영업일 11일 동안 사전계약수가 3만2179대에 달한다. 특히 3040대 젊은 층의 비율이 기존 40%에서 53%로 대폭 늘었고, 최근 국내시장을 주도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세단 이외 차량을 타던 고객층의 유입율이 30%에 달했다.
또한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를 선택한 고객층이 전체 사전예약자 중 23%, 3.3가솔린 트림 구매자 중에 4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