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경쟁과 시장 포화, 중국 관광객 급감 등 수익성 악화"
신규 사업자5곳을 모집하는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현대백화점그룹만 참여하면서 흥행 참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면세점 입찰 신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면세점 특허권 4개는 아예 사라지게 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3곳, 인천 1곳, 광주 1곳 등 시내면세점 5곳의 특허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 단 한 곳만 입찰 신청서를 접수했고 처음으로 면세점을 유치하려던 광주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결국 면세점 유치에 실패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추가로 취득해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하나 더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3일 특허권 취득을 전제로 두산 면세점의 부동산과 유형자산 일부를 인수하기로 두산과 합의했다.
면세점은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을 들었지만 최근에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외에는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이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주도 시장에 수수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따이궁들은 상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서울 강북 지역이 아니라면 다른 면세점을 찾지 않는 편이다. 올해 들어 여의도에 자리한 한화와 동대문에 있던 두산이 수익성 악화에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수를 늘려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보다 기존 면세점의 활로를 열어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면세 한도를 늘리거나 인도장을 설치해 이용자 편의를 늘리는 게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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