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에 빠진 넥슨코리아 자회사 넷게임즈가 위기 탈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히트와 오버히트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인 신작 V4가 구글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V4의 흥행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이날 기준 V4는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출시 3일만에 구글 매출 2위에 오르며 2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7일 출시한 V4는 넷게임즈가 내놓는 첫 모바일 MMORPG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이 최단기간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하며 출시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V4는 출시 이후 하루 매출이 50억원에 육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개발사인 넷게임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7년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넷게임즈는 지난해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영업 실적 악화로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초과하면서 지난 8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넷게임즈의 자본잠식률은 55.1%로 올해말까지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V4 흥행에 사활을 걸 수 없었던 넷게임즈가 초반 흥행 몰이를 하면서 업계에서도 연말까지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4 출시일이 11월 초로 4분기에 상당부분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V4가 초반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자본잠식도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V4의 흥행 속에서도 주식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날 넷게임즈의 주가는 전날 대비 8.89% 내린 7790원에 장을 마감했다. V4 출시일 종가(8970원) 대비 13.2%나 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