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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깜직한 디자인과 첨단 기능의 강렬한 유혹 '베뉴'

김종훈 기자 ㅣ fun@chocun.com
등록 2019.10.30 12:52 / 수정 2019.10.30 13:20

시각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이는 '렌티큘러 렌즈' 후미등 세계 최초 적용
모하비 장착된 험로 주행 모드인 터레인 모드 적용해 드라이빙의 완성도는 덤

팰리세이드를 연상케 하는 캐스캐이딩 그릴과 헤드램프를 감싼 주간 주행등이 강한 인상을 준다. 사각형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 상·하향등을 분리형으로 개성을 강조했다./사진=김종훈 기자.

현대 베뉴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 중에서도 가장 콤팩트한 디자인과 개성있는 색깔, 차별화 된 안전 편의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작은 체형의 베뉴를 통해 현대차는 나홀로 족이 많아진 젊은 트렌드에 맞춰 필요한 핵심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 베뉴의 가장 큰 특징은 SUV 중 가장 작고 귀엽다는 점이다. 그동안 남성에 포커스를 맞춘 차량이 주를 이뤄왔다면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작은 골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슬림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던 기아 스토닉보다도 더 작아 A-세그먼트 SUV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베뉴는 4040mm의 전장과 각각 1770mm와 1585mm의 전폭과 전고(17인치 휠 기준)를 갖췄다. 덧붙여 휠베이스 또한 2520mm에 불과하며 공차 중량도 1200kg에 남짓한 수준이다. 
현대 베뉴의 디자인을 보면 미래의 SUV가 단순하게 산악이나 험로를 주행하기 위한 차량이 아닌 실용적 감각과 도심의 젊은이들이 원하는 감성이 표현된 듯하다. 최근 인구 고령화는 물론 나홀로 족이 많아지면서 혼식, 혼술 등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식당은 물론, 식품까지 1인 가구를 위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연비를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혼자 출퇴근하고, 반려견 정도 같이 다니는데 굳이 덩치가 클 필요가 있냐는 수요에 대해선 제조사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물음에 대해 현대차가 과감한 시도를 한 듯 보인다. 

차체 옆면 라인은 직선을 많이 사용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사진=김종훈 기자.

팰리세이드를 연상케 하는 전면 그릴, 독립된 헤드라이트의 디테일은 귀여운 모습이 떠오른다. 유니크한 스타일이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고, 또 현대차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잘 묻어난다.

측면은 자그마한 차체를 잘 활용한 모습이고, 후면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베뉴의 레터링을 간결하게 담아낸 트렁크 게이트, 그리고 SUV의 감성을 잘 담아낸 바디킷 등을 더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이는 ‘렌티큘러 렌즈’를 세계 최초로 사용해 개성이 돋보인다.

베뉴의 테일램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이는 ‘렌티큘러 렌즈’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사진=김종훈 기자.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존중해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차체 색상만 무려 21가지나 된다. 코스믹 그레이, 인텐스 블루 등 외장 컬러만 10가지다. 지붕도 3가지 색상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 색상도 3가지를 고를 수 있다. 나만의 색깔은 베뉴의 개성을 더욱 빛나게 한 듯 보인다. 

실내는 작은 차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다. 편의성을 강조한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통해 현대차 고유의 ‘기능적인 우수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게다가 대시보드 및 도어 패널, 스티어링 휠 및 실내 공간의 주요 패널을 푸른색으로 칠해 개성을 더욱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아날로그 클러스터를 조합한 계기판이나 현대차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 그리고 현대차 고유의 그래픽 UI가 반영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베뉴를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시원한 8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에 두고 센터페시아에 편의 버튼을 간결하게 배치했다. 기어레버 앞에는 USB 충전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USB 연결 등 수납공간이 알차게 마련됐다. 동반석 대시보드에도 스마트폰을 가로로 2~3개 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은 보너스다./사진=김종훈 기자.

공간의 구성에 있어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작은 차체를 갖고 있지만 현대차 고유의 감각적인 공간구성으로 문짝 포켓 공간에 생수병을 수납할 수도 있고 기대 이상의 활용도를 제공한다.

2열 공간은 다소 좁지만 그렇다고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동급 엔트리 차량에서 넓은 것을 바라는 것도 좀 무리인 듯하다. 분할 시트를 갖추고 있어,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 베뉴의 트렁크 공간은 355L로 체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간과 구성을 갖췄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2열 공간을 접어,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레저 활동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히 베뉴는 합리적인 파워트레인을 잘 고른 것 같다. 최고 출력 123마력과 15.7kg.m의 토크를 내는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CVT, 무단 변속기)를 탑재한 전륜 구동방식이다. 시내도로와 고속도로를 주행해 본 결과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다.
슬림한 차체 덕분인지 베뉴는 리터 당 13.3km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4km/L와 14.7km/L에 이른다. 

27일 현대차 베뉴와 여행을 떠나기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차량의 크기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기존에 K5 오너인 기자가 타기에 처음에는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가솔린 엔진 고유의 정숙성에 버튼을 누른 사실을 깜빡하고 다시 시동을 꺼버릴 정도로 조용했다. 서울을 출발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새만금방조제까지 가는 동안 불편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중형 차량과 비교해선 액셀이 조금 무겁고, 빡빡한 느낌이지만 만족스러운 가속력에 베뉴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특히 160km 속도로 급가속을 해봤지만 전혀 무리가 없다. 변속 시 연비향상에 도움이 되는 CVT 변속 고유의 특성상 변속 타이밍이 느리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튀어나갈 것 같은 힘이 토크 조절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느껴진다. 과거에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을 탑재한 다른 차량보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이 든다. 특히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조절하면 8단계로 조절되는 덕에 고속주행시에도 운전의 쏠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스마트 스트팀 G1.6 가솔린 엔진에 맞춘 차량이 베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인된 마력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고속도로에서 탄력이 붙으면 중형차를 추월할 정도로 출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추월 가속도 탁월하다. 특히 소형차량으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가장 거슬리는 풍절음(공기저항 마찰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아날로그 클러스터를 조합한 계기판. 시승차의 경우 급가속과 각종 험로 주행 등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리터 당 평균 13.7km의 연비를 기록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모하비 장착된 험로 주행 모드인 터레인 모드를 적용해 드라이빙의 완성도를 높혔다. 눈, 모래와 진흙 등 세 가지를 지원한다. 특정한 노면 상황에 따라 다른 여러 장비의 특성을 조절하는 ‘지형 반응 시스템’이다. 눈과 모래는 시험해 조지 못했지만 산 언덕길을 오르며 머드모드로 주행 시 역시 귀엽지만 SUV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차로이탈 방지와 앞차 출발 알림, 충돌방지 등 편의 기능에서의 우위는 동급 차량에서 비교하지 말자 싶을 정도로 칭찬하고 싶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돋보인다. 특히 하이빔 보조는 야간 어두운 국도를 달릴 때 자동으로 점멸되면서 시야를 넓혀준다. 맞은편 차가 다가오자 하향등으로 바뀌면서 안전운행을 도운 점도 칭찬해주고 싶다. 

때문에 풀 옵션의 경우 다소 가격 저항선이 있을 수 있지만, 경쟁차들과 비교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아 보인다. 첨단 기능을 추가하면 가격이 올라가지만 다양한 안전 및 편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엔트리급 차량에서 보기 드문 개인에 대한 가치 존중으로 느껴진다. 

뒷좌석은 다소 좁지만 동급의 SUV와 비교하면 유사하다. 베뉴는 나홀로족을 겨냥한 만큼 직관적 설계를 했다. 2열 좌석 등받이는 6대 4로 나눠 접을 수 있다./사진=김종훈 기자.

베뉴는 귀엽고 세련된 디자인에 더 해 다양한 기능과 활용성에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러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사이드미러 락폴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크게 아쉽다. 각종 첨단 편의 기능이 기본장착된 점을 감안하면 사이드밀러 접이 버튼을 일일이 누르는 불편함도 옵션을 통해 개선하면 ‘옥에 티’를 제거한다는 생각이 든다.

험로 주행모드(터레인 모드)로 눈, 진흑,모래 등 다양한 노면에서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베뉴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엔진과 무단변속기를 갖춘 스마트, 모던, FLUX등 총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스마트 트림은 수동변속기도 선택이 가능하다. 판매 가격은 스마트 수동변속기 1473만~1503만 원, 무단변속기 1620만~1650만 원, 모던 1799만~1829만 원, FLUX 2111만~214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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