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COM 모바일 판매 제품 신뢰도 하락 시켜
추석연휴 후 한달 넘도록 '명절이후 순차배송?'…"고객 이탈 부추기는 기폭제"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인 이마트가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이 공들여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이 관리 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현재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인기품목으로 랜덤 추천되는 '머거본 요구르트 아몬드 30g' 제품의 첫페이지에 추석이 지난지 한달이 넘었지만 [명절이후 순차배송]이라고 적혀있어 최소 한달간 쇼핑몰 페이지를 관리하지 않고 있다.
SSG.COM을 자주 사용한다는 소비자 김모씨는 "추석이 지난지가 한 달인데 이렇게 허술한 관리를 보면 쇼핑몰을 다시 이용하고 싶은 맘이 사라진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이 개인 판매자들이 나홀로 관리하는 오픈마켓 판매자만도 못한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 명절인 추석은 9월 13일인데 무려 35일 지났음에도 이날 현재까지 한 달 넘게 상품 페이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특히나 온라인 쇼핑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리 부실은 '고객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통 경영을 한다는 정회장이 조단위 거액을 투자해 키우려 하지만 정작 직원들은 한 달 이상 추천 품목의 문구 한번 들여다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며 "이런 관리 소홀은 고객의 이탈을 부추기는 기폭제라면서 누가 한 달 넘게 관리안하는 곳의 물건을 사고싶겠냐"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쇼핑몰과 양대축인 이마트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대부분의 증권업체들은 이마트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49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4.7%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에서 지난 3월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SSG닷컴’ 역시 최근 3개월(4~6월)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올 상반기 기준 221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소비자의 지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유통환경에서 SSG닷컴의 성공은 그룹의 미래와 함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잣대이자 그룹의 명운을 갈라 놓을 수도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식'에서 "앞으로 신세계그룹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증가하는 핵심 유통채널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SSG닷컴 모바일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한 달 이상 ‘명절이후 순차배송’이라고 방치된 상황은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밝힌 ‘SSG닷컴’의 장밋빛 미래와 멀어지게 하는 모습이다.
이마트가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밀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SSG닷컴의 성적표가 곧 신세계의 성적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절실해 보인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