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올해 연말부터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금융권 CEO들이 호실적을 기록해 연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채용비리 의혹, 파생결합증권(DLF) 사태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어 4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만료된다.
2017년부터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조용병 회장은 올해 상반기 1조 9000억원이 넘는 사상최대 순이익을 올리며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승기를 잡아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채용비리 공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월 예상되는 선고공판의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손태승 회장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회장은 인수·합병(M&A)성사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손 회장의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DLF 상품의 피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 끝난다. 김 회장은 지난 상반기 농협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농협중앙회 등의 입김이 변수다.
금융지주의 핵심인 은행장 인사도 관심사다. 먼저 11월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임기가 만료된다. 허인 행장의 경우 KB금융 계열사들의 통상 첫 1년 연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의 후임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69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이끈 김 행장은 경영 능력과 함께 '동반자 금융'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대출 성장을 이끌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김 행장은 전 정부에서 선임된 인사로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점에서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김 행장까지 앞서 세 차례 연속 내부 승진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IBK기업은행 부행장과 계열사 CEO 등 내부 인사 출신이 행장에 오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