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본사/넥슨 제공
넥슨코리아의 자회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넥슨 계열사 중 유일한 한국 상장사인 두 회사는 넥슨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넥슨지티는 온라인게임 '서든어택' 이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데다 적자 규모도 불어나면서 최근 매각설까지 나돌고 있다. 넥슨이 공들여 인수한 넷게임즈도 지난달 잠본잠식률이 50%이상을 초과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하반기 주요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V4 성과를 통해 자본 잠식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6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넥슨지티는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넥슨지티는 2010년 5월 넥슨의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2014년 넥슨의 또 다른 자회사인 넥슨토릭과 합병돼 현재의 넥슨지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6년 1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후 2017년 23억원, 지난해 2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넥슨의 매각 소식에 주목받던 넥슨지티는 지난 5월 20일 1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넥슨의 매각 무산 소식에 성장 동력을 잃으며 이날 7120원까지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넥슨지티의 매각설까지 나돌기도 했지만 넥슨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작년 넥슨코리아에 편입된 넷게임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7년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넷게임즈는 지난해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139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기도했다. 이처럼 영업 실적 악화로 자본잠식률이 50%이상을 초과하면서 지난달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넷게임즈의 자본잠식률은 55.1%로 연내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모회사인 넥슨코리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넥슨코리아의 작년 매출액은 9469억원으로 1조원대 밑으로 떨어졌고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9일에는 자회사인 네오플로부터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 마련 용도로 40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넥슨과 넷게임즈는 하반기 기대작인 V4에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다. 보통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면 주가가 폭락하기 마련인데 넷게임즈의 주가는 관리종목 지정 이후 5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이 최단기간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하는 등 V4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