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수익악화‧CJ ENM 투표조작 의혹에 장남 마약밀수까지
미래 먹거리인 콘텐츠 산업에 마약 이슈는 국내외에도 악영향
조선DB
CJ그룹이 또 한 번 '오너 일가'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항공편으로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이 부장은 차기 총수 후보로 지목 받는 인물로 최근들어 갑질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경영에서 배재하거나 경영승계를 감행한다고 해도 시민단체 등이 반발 하는 등 흠집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재계안팎에선 당위성이 훼손된 후계자를 검증 없이 후계자로 임명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거나 그룹의 경영에 도움이 안된다는 차원에서 생긴 흡집을 수습하기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CJ㈜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CJ제일제당의 수익성 악화와 미래 먹거리인 CJ ENM의 간판 프로그램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오너가 장남의 마약 밀반입까지 적발되면서 악재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인 콘텐츠 산업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이 같은 마약 이슈는 국내외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아이돌의 노래를 전파해야되는데 후계구도의 장자가 마약을 밀반입했다는 것 자체의 문화의 CJ를 내세운 CJ그룹에겐 아픈 상처로 남게된다.
일각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2016년 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변종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 등을 받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는 검찰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가량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상당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추후 이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오늘 소환해 조사했다"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일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 당국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한 수화물 검색 과정에서 이씨의 대마 밀반입 사실을 적발한 뒤 그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검찰은 1차 조사 후 이씨가 사실상 혐의를 인정해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불구속 입건한 뒤 일단 귀가 조처했다.
이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5월 식품전략 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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