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장바구니/이마트 제공

대형마트에서 포장용 빈 종이상자와 테이프, 끈이 사라지게 됐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개사, 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함께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이사, 연태준 홈플러스 부사장, 김연숙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4개 대형마트는 2∼3개월 홍보 기간을 거쳐 자율포장대에 비치하던 종이상자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포장 테이프와 끈을 치울 방침이다. 다만 고객이 원하면 종량제 봉투나 종이상자를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장바구니를 대여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제주 지역 성공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대형마트 4곳과 제주의 중형마트 6곳은 제주특별자치도와 2016년 업무협약을 하고 종이박스 등을 모두 치웠다. 그 결과 제주의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를 잡았다.

폐기물 문제의 심각성도 협약 추진 배경이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 기준으로 연간 658톤, 서울월드컵경기장 857개 분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는 등 2차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해 4월 5개 대형마트와 맺은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 이행실태를 확인해보니 5개 대형마트의 속 비닐 사용량은 협약 체결 전 1년 동안 176만7164톤에서 체결 후 1년 동안 109만7696톤으로 3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속비닐 비치 장소와 크기를 축소하는 등 사용량 줄이기에 업계가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고 환경부는 평가했다.

조명래 장관은 "생각과 행동을 조금만 바꾸면 불필요한 폐기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며 "업계 노력과 정부 지원뿐 아니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