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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2분기 줄줄이 적자에 '울상'..쿠팡 돌파구는?

조은주 기자 ㅣ
등록 2019.07.29 10:49

쿠팡, 위메프, 이마트 등 2분기 줄줄이 적자 예상
장대련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쿠팡 오프라인 강화해야 아마존처럼 성공”

/조선DB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계가 촉발한 출혈경쟁이 이마트 등 오프라인 업계로까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전체 실적이 동반 추락할 전망이다.

29일 기업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쿠팡 거래액은 지난해(7조8000억원) 대비 65% 급증한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매출액이 늘어난 만큼 적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지난해 1조1074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영업손실이 1조3000~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누적적자는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재계 11위인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이마트도 2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이마트의 2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100억원대이다.

지난 1분기에 19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도 2분기에는 업황 부진과 온·오프라인 간 출혈경쟁 등의 여파로 250억∼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도 회계기준이 이마트, 롯데마트와 달라 수평 비교가 어렵지만 4∼6월 실적만을 놓고 보면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할 정도라면 다른 업체들의 실적은 그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들의 적자에 대한 반응과 달리 쿠팡은 적자전망에 대해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다. 쿠팡은 매년 적자를 예상하고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 글로벌 금융자본이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쿠팡에 투입한 돈만 4조원이 넘는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이유는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모델은 아마존과 비슷하다.

아마존은 1994년 설립 이후 물류센터와 직접 배송에 거액을 쏟아부었고, 8년 만인 2002년에야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가격을 낮추고 엄청난 투자로 충성고객을 넓히는 것이 아마존의 전략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며 “소비자들이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도록 고객만족에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키면서 충성고객을 넓혀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속적인 투자로 ‘성장’에 초점을 맞춘 후 유료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선다는 게 전략이다.

장대련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이 비전과 설계를 꾸준히 재정비하면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온라인 채널을 받쳐주기 위해 오프라인 채널도 함께 강화해나가야 아마존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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