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넷마블 제공
넷마블이 야심차게 들고나온 신작 'BTS월드'가 세계 주요 국가에서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시장에서의 평가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야심차게 추진했던 넥슨 인수 건도 불발되면서, 준비하고 있는 하반기 신작의 흥행이 더욱 실적 상승에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는 하반기 '세븐나이츠2', '캐치마인드' 등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캐주얼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반등을 노릴 전망이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12일 증권시장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8조25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까지 시총 9조5000억에서 최대 11조원까지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넷마블의 시총은 신작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출시한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하락했다. BTS월드의 기대보다 낮은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게임 출시일에 12만1500원으로 종가를 기록한 넷마블 주가는 이날 기준 9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약 2주만에 주가가 20.7%가 감소했다.
넷마블은 5월 올해 첫 신작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KOF 올스타)'를 시작으로 '일곱개의 대죄(6월4일)', BTS 등 3종을 출시했다. KOF 올스타, 일곱개의 대죄는 출시 후 국내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곱개의 대죄는 특히 일본에서 10위권을 기록하다, iOS에서 11일부터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BTS월드는 높았던 시장 기대치에 반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곱개의 대죄는 초기 일매출 2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현재는 일본 5억원, 한국 3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BTS 월드는 출시 이후 지난 1일 기준 각국 iOS 매출 순위는 현재 한국 3위, 일본 89위, 미국 59위, 영국 27위, 독일 67위, 대만 24위 등을 기록했다. 초기 일매출은 10억원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은 통상 출시 초기에 가장 매출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3, 4분기에는 일 매출이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 평균 일매출은 8억원, 3분기 평균 일매출은 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더구나 빅히트 측에 지급하는 IP 로열티까지 고려하면 수익에 기여하는 이익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총의 하락에는 넥슨 인수 무산의 영향도 있다. 올해 초 매물로 나온 넥슨은 넷마블을 비롯한 카카오, ,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5곳이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매각을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넥슨 인수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넥슨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일본에 7월30일 출시되는 '요괴워치: 메달워즈'./넷마블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의 흥행이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넷마블은 우선 오는 30일 '요괴워치:메달워즈'를 일본에 정식 출시한다. 이 게임은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몬스터가 Level5 지식재산권(IP) '요괴워치'를 오리지널 스토리로 재해석한 모바일 캐주얼 RPG다. 지난 2월 사전 등록 시작 후 현재까지 사전 등록자 수 200만 명 이상을 돌파헀으며, Level5 IP 요괴워치는 일본 국민 IP로 통한다. 원작 게임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했다. 극장판 1편은 2015년 일본 영화 흥행 수입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요괴워치:메달워즈 이후에는 '쿵야 캐치마인드', '세븐나이츠2', 'A3:스틸얼라이브', '쿵야 야채부락리' 등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일에 사전예약을 시작한 캐치마인드는 2002년 출시된 PC 게임 캐치마인드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신작으로, 이용자가 특정 제시어를 보고 그린 그림을 다른 이용자들이 맞히는 재미를 담은 게 특징이다.
지난해 지스타에 출품돼 주목을 받은 A3 스틸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2도 흥행 기대작으로 꼽힌다. A3 스틸얼라이브는 PC 게임 A3 IP를 활용한 핵앤슬래시 방식의 전투게임이다. 배틀로얄, 암흑출몰 등 이용자간 경쟁 중심 MMORPG 장르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대표 모바일 흥행작인 RPG 세븐나이츠 후속작이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 스타일이었던 원작과 달리 8등신 캐릭터로 사실적인 그래픽 액션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테라오리진'의 일본 출시와 KOF 올스타의 글로벌 확장 출시도 연내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신작에 대한 기대치는 낮게 잡고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원 연구원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 2종의 흥행 성과로는 여전히 이익 개선 폭이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요괴워치: 메달워즈, 세븐나이츠2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으나 큰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만한 라인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아 연구원도 "3분기에 요괴워치: 메달워즈의 일본 출시가 예정돼 있으나 2분기 출시작 대비 기대치는 높다"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일본 출시, A3: 스틸 얼라이브, 세븐나이츠2 등도 대형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