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 직구쇼핑몰들도 긴장하고 있다./재팬코리아 제공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일감정이 높아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경제보복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수출 규제에 맞대응 해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된 것이다.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 기업과 일본제품을 취급하는 기업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제품을 사지 말자는 주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의류·식품 등을 비롯해 유통업계 전반에 일본제품을 찾아내 불매운동을 하자는 캠페인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긴장하는 기업 중 하나는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10년 만에 4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15년 매출액 1조1169억원을 달성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SPA 브랜드 1위인 이랜드월드 스파오의 지난해 매출은 3200억원으로 유니클로 매출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에 변화는 없으나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일본기업들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데상트, 닥스, 아식스, 미즈노, 겐조 등 의류 브랜드와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맥주 브랜드, 안나수이, 시세이도, 가네보, 슈에무라, 갸스비 등 화장품 브랜드, ABC마트, 미니스톱과 같은 유통 브랜드 등이 대표 일본 제품 및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제품 및 브랜드를 다수 취급하고 있는 롯데그룹도 여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가 수입하고 있는 아사히맥주는 수입맥주 판매 1위이며,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도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다.
일본 직구쇼핑몰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일본 로이히츠보코 동전파스 제품이나 카베진 알파 소화제 등의 제품은 국내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있어 꾸준히 판매가 이루어지는 스테디셀러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공감을 사고 있다.
이밖에 타무시친키 골드 무좀약, 일본 국민위장약 가루 오타이산, 와칸센 복부지방 다이어트 약, 샤론파스, 호빵맨 모기패치, 이노치노하하, 사마귀 티눈 약 이보코로리, 감기약 파브론골드a, 배 낚시 등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들이다.
불매 목록에 오른 기업들은 “아직까지 매출 하락 여부는 알 수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변동 여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특별히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ABC마트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매출 변동 여부 공개에는 난색을 드러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사는 이현섭씨는 "일본여행을 다녀오면 동전파스와 소화제 등 사오는 경우가 많고 직구몰을 통한 구매가 맥주 못지 않다"며 "소소한 것 하나부터 찾아내서 일본제품을 쓰지 않는 실천이 들불처럼 번져야 비로써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