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최근 부산본점에 크리스탈 제이드사가 운영하는 '라미엔샤오롱바오' 딤섬 맛집을 유치했다./롯데백화점 제공
맛집유치를 위한 백화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 있는 맛집 또는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유명한 '맛집'을 유치하게되면 선호하는 식당을 가기위해 식품관을 들렀다가 매장도 둘러보는 모객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은 이제 단순한 쇼핑공간에서 벗어나 외식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몰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까지 겹치며 한번에 쇼핑과 다양한 맛집까지 짧은 동선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식사 후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할 수 있는 놀거리도 한번에 해결 가능해서다.
4일 박영권 현대백화점 맛집 담당 주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에 방문객들이 많이 늘어난다. 특히 삼송빵집이나 자성당 등 유명맛집을 백화점에 입점시킨 후 집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맛집을 더 많이 입점시킬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과 비교해 식당가 방문객이 20%가량 증가하는 등 맛집효과를 누리고 있다.
백화점들은 최근 앞다퉈 SNS 등에서 화제가 된 ‘맛집유치’에 공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무더위를 피해 쇼핑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집객과 잠재 고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유명식당을 유치한 이후 5월 한달간 전체 식당가의 방문객수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신장했다. 대표적으로 잠실점 고봉 삼계탕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고 분당점, 롯데몰 동부산점에 입점한 홍원막국수는 약 20%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부산본점에 크리스탈 제이드사가 운영하는 '라미엔샤오롱바오' 딤섬 전문 식당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즉석조리와 식음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1.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6월에도 대만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한 ‘대만 야시장’ 기획전을 마련해 당초 매출 목표보다 20% 초과 달성했다.
이처럼 백화점 식품관과 식당가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상품 개발파트에서는 맛집 발굴과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6월은 더위를 피해 가족, 연인 단위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으면서 먹거리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탄 맛집을 적극 유치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층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평소 백화점을 찾지 않던 젊은 세대들도 식사를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가 쇼핑을 하는 '연계 쇼핑'이 늘고 있어 백화점의 맛집 유치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