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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시장에 소주·돼지고기 수출‥ 한국식품 틈새 공략

조은주 기자 ㅣ
등록 2019.07.03 15:29 / 수정 2019.07.03 16:18

돼지고기·소주 "非무슬림·외국인 겨냥 시장 확대"

우리나라 돼지고기는 올해 4월 기준 10t이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증가했다. 연말까지 40t 이상의 수출이 기대된다./조선DB

돼지고기와 술이 금기시되는 이슬람 시장에 우리나라의 소주와 돼지고기 수출이 늘고 있어 이목을 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리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는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출이 증가세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로의 소주 수출은 전년보다 10.1% 증가한 130만 달러(약 15억4700만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1∼3월 기준으로 27만8000만 달러(약 3억3000만원) 상당이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껑충 뛰었다.

aT는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소비자에게 원칙적으로 음주를 금지하고 있지만, 주요 도시와 관광지 등에서 비(非)무슬림과 외국인에게 음주가 허용된다"며 "13%의 비무슬림 인구도 3450만명에 달해 술을 소비할 수 있는 잠재 인구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aT는 이어 "사회 활동의 도구로 주류를 소비하는 젊은 도시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주류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소주는 그동안 한식당을 중심으로 주로 육류 요리와 함께 소비됐지만, 최근에는 현지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소주 칵테일 바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주 칵테일 바는 젊은 세대가 주로 찾는 서부 자카르타 지역 등지에 10여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는 "소주는 현지에서 흔히 유통되는 맥주보다 도수는 높으면서 기호에 맞춰 여러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어 인기"라며 "소주와 요구르트로 만든 칵테일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UAE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 마찬가지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금기시된 국가지만, 매년 돈육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례와 마찬가지로 비무슬림 외국인에 한해서는 돼지고기 소비·유통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UAE 전체 인구 980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90%나 되는 탓에 가능한 현상이다.

aT는 "이는 돼지고기 소비가 원천 차단돼 유통기록 자체가 없는 이웃 사우디아라비아와 대조된다"면서 "외국인의 자본·노동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현지 경제 상황상 비무슬림 외국인의 기호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 호텔과 전문 주류 취급점에서 돼지고기가 팔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UAE의 지난해 돼지고기 소비량은 역대 최고치인 540여t을 기록했고,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돼지고기는 올해 4월 기준 10t이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증가했다. 연말까지 40t 이상의 수출이 기대된다.

aT는 "한국산 식품이 건강하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국산 돼지고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UAE의 돼지고기 수입국이 독일·케냐 등으로 한정돼 있어 국산이 점유율을 넓힐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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