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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식량문제 해결할 '대체식품' 어디까지?

조은주 기자 ㅣ
등록 2019.07.03 17:11 / 수정 2019.07.04 14:47

2100년 인구 109억명 돌파 전망‥대체육, 식용곤충 대체식품으로 부상
콩에서 단백질만 추출한 식물성 인공고기, 식용 곤충 우수한 식량자원
한곤충산업 대표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

비욘드미트가 작년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 낸 소시지./비욘드미트 제공

갈수록 증가하는 전세계 인구 수, 식량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머지않아 벌어질 식량 전쟁에 대비할 새로운 자원인 대체육(인공공기)과 식용곤충 등 대체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3일 UN이 발표한 2019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인구는 77억 명이다. 인구 증가 전망을 보면 2030년엔 85억, 2050년에는 97억을 넘어 2100년에는 109억 명에 이르게 된다.

인구 증가 변화에 맞춰 식품산업도 수요를 따라갈 생산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콩으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이나 식용곤충이 식량문제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은 물론 식량난을 겪고있는 후진국까지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진짜 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식물성 ‘가짜고기’는 콩과 같은 식물에서 단백질만 추출해 만드는 신기술로,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도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물성 고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30억달러로 추산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는 오는 2040년 대체육이 전체 육류 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미국의 대체육 생산기업 ‘비욘드미트’와 ‘임파시블푸드’는 이미 2013년부터 식물성 인공고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비욘드미트는 콩이나 버섯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는 대체고기를 만들었다. 2013년 닭고기, 2015년 햄버거 패티, 지난해에는 소시지를 개발해 연매출 8793달러를 찍었다. 2년 간 400% 이상 급성장한 셈이다.

임파시블푸드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와 홍콩 재벌 리카싱,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한 회사로 유명하다. 빌게이츠는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해 대체육 개발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임파시블푸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버거킹과 손잡고 미국 일부 매장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임파시블 버거’를 출시했다. 현재 버거 매출은 2배로 올랐고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임파시블푸드는 지난달 3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아 누적 투자금이 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동원F&B는 미국 대체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비욘드미트’와 지난해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동원F&B 제공

국내 대기업들도 식물성 대체육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동원F&B는 미국 대체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비욘드미트’와 지난해 말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 3월부터 식물성 고기인 ‘비욘드버거’ ‘비욘드치킨스트립’ ‘비욘드비프크럼블’ 등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롯데푸드도 지난 4월 비건족을 겨냥한 대체육류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 ‘제로미트 가스’를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식물성 콩 단백질로 만든 ‘엔네이처 제로미트’로 올해 5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승윤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시대의 흐름이나 정서에 따라 채식주의자가 늘어나고 있고 환경오염 문제를 막자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곤충식품 페스티벌 및 심포지엄에서 업체 관계자가 갈색거저리를 넣어 만든 왕풍뎅이 모양의 빵을 선보이고 있다./연합

식용곤충도 식용ㆍ약용ㆍ산업용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5일 코엑스에서 ‘곤충식품 페스티벌 및 심포지엄’을 열고 곤충식품산업 활성화와 식용곤충 소비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행사에는 전국에서 곤충식품사업을 하는 업체 관계자와 관련 학계, 일반 소비자 등 500여 명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박정철 한국곤충산업 대표는 “식용곤충이 일상생활에 활용 가능한 식품소재로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람회, 경연대회 등을 통해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선입관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재 식용곤충은 완전식품, 대체식품, 미래식량 등으로 불리며 지역과 국가를 불문하고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동의보굼(굼벵이 제품의 명작)’으로 환과 정(캔디류) 제품을 개발했고 백화점, 면세점, 공공단체, 관공소 등으로 유통채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폴 로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전세계에는 2000종 이상의 식용 곤충이 있어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용 곤충을 기르는 것이 식용 동물을 기르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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