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R콘텐츠 담당자가 AR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가수 청하가 VR로 나타나 댄스를 추고있다./사진=정문경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5G 속도경쟁전에 이어 핵심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2라운드를 콘텐츠 전쟁을 벌이고 있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4K 무선 VR 기기 및 서비스 ' 슈퍼VR' 출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내 대표 실감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위해 ▲KT 자체 VR 플랫폼 구축 ▲온∙오프라인 사업자 대상으로 KT VR 플랫폼 오픈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국내에 특화된 VR 콘텐츠 확보 ▲국내외 신규 VR 단말의 국내 유통 추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슈퍼VR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 모바일 VR IPTV’를 내세우며 선보였던 기가라이브TV의 단말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피코(PICO)의 G2 단말을 사용했으며, 기존 기가라이브TV 대비 고성능 4K 올인원 단말을 사용했다. 화소 수는 818ppi로 늘었다.
프리미엄 VR 영상과 게임을 강화해 1만여편의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4K 초고화질 콘텐츠 450여편과 스포츠, 슈팅, 공포, 리듬액션 등 15종의 게임, '와이드맥스' 상영관 전용 245편, 올레tv 모바일 실시간 채널 및 VOD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게임과 와이드맥스 전용 콘텐츠는 매월 추가된다. KT는 VR 월정액 요금제인 ‘슈퍼VR 패스’를 월 8800원에 내놓았다. 회사는 단말기와 슈퍼VR 패스 6개월 이용권을 묶어 17% 할인된 45만원에 판매한다.
콘텐츠 선점 경쟁에선 LG유플러스가 한발짝 앞서 나갔다.
LG유플러스는 4K 화질의 AR콘텐츠 제작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AR콘텐츠 제작을 위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홀로렌즈 개발팀 출신이 주축인 벤처기업 8i와 기술 제휴를 통해 100㎡ 규모의 4K 360도 AR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연내 제 2스튜디오도 개관한다.
/SKT제공
이를 통해 연내 1500여편 이상의 AR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는 K팝 가수 댄스와 홈트레이닝, 개그맨 상황극 등을 위주로 구성된 콘텐츠 750여편이 있다. 이를 키즈, 교육, 스포츠, SNS스타, 문화·예술 등으로 확대 제작한다. 콘텐츠는 전문성있는 제작사와 협업해 만든다. 현재 시어스랩+자니브로스, FNC프로덕션, 벤타 VR, 플래닛미디어, 쿠드비 등 콘텐츠 기획사 5곳과 제휴를 맺었다.
국제방송교류센터 내 아리랑TV에 구축 및 운영 중인 AR스튜디오는 4K 화질의 동시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30대와 전용 서버 5대, 촬영용 특수 조명 등을 갖췄다. 세계 최고의 360도 입체 촬영 제작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벤처기업 8i와 독점 제휴, 고품질의 AR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용 솔루션을 도입했다.
SK텔레콤도 앞서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를 통해 VR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돌, 스포츠, 영화 등 VR 콘텐츠와 '5G MAX' 콘텐츠, 풀HD·4K UHD 급 '초고화질'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엠넷의 인기 아이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VR 영상 100여 편의 독점 서비스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프로그램 기획·촬영 단계부터 5G 기술을 적용했다. 초고화질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고, 자연스러운 3차원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영상 왜곡 보정 기술도 적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연자가 바로 눈앞에서 춤추는 듯 생생한 느낌의 영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AR 게임을 운영하는 나이언틱(Niantic)과 제휴를 통해 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공동 마케팅을 시행하며, 향후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반 실시간 초저지연 멀티플레이 서비스 ▲지역 기반 AR 플랫폼 구축 등 공동 R&D 및 서비스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