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26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에서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을 펼쳤다./농심 제공
최근 일부 대기업들이 국가의 지원속에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주 일가가 편법으로 재산을 불리고 사유화 시키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가운데 착한기업으로 주목받는 기업들이 있다. 차별화된 사회공헌을 통해 소외계층을 돌보며 귀감을 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윤을 많이 내는 기업보다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이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력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활동이란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에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활동을 말한다.
더불어 ‘사회적 기업’ 이미지는 매출효과로도 이어지고 있어 식품업계에도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농심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에서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모아진 헌혈증 100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농심이 기부한 헌혈증은 치료과정에서 수혈이 필요한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헌혈은 농심이 진행하고 있는 백혈병 소아암 환아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농심은 면역력이 약해진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이 마시는 물 선택에 예민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2월부터 백산수 지원을 시작했다.
농심은 병원에서 퇴원 후 통원 치료중인 환아 200가정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운영하는 전국 9개의 지원시설에 매달 백산수를 보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제공된 백산수 수량은 약 20만 병에 이른다.
이외에도 농심은 한국소아암부모회가 주관하는 소아암 사회 인식개선 캠페인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환아들의 치료와 사회복귀를 돕는데 힘쓰고 있다. 이번 헌혈 캠페인은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게 됐다.
윤성학 농심 홍보팀 부장은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행복한거북이' 현판식에서 정선애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 김범호 SPC그룹 부사장, 윤미라 행복한거북이 대표,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SPC그룹 제공
SPC그룹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SPC그룹은 지난달 29일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 '행복한 거북이'를 공식 출범했다.
'느리지만 행복한 장애인들의 일터'란 뜻의 행복한 거북이는 SPC그룹이 지난 2012년부터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푸르메재단, 서울시와 협력해 운영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더 확대하기 위해 설립됐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장애인이 바리스타, 제빵 등 기술을 배워 매장에서 근무하며, 장애인 보호 작업장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 등에서 빵을 공급받는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초구청, 인천공항 등 총 8개 매장에서 발달장애인 24명을 비롯한 총 40명이 정규직원으로 근무한다.
행복한거북이는 지난해 5월 설립된 후 12월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을 완료했고, 고용노동부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며, 직원의 30% 이상을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행복한 거북이는 매년 1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고, 케이터링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진행해 장애인 고용을 더 확대하고, 장애인 직원의 처우와 복지도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행복한 거북이 출범을 통해 장애인들이 직접 커피를 만들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든든한 자립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행복한 베이커리&카페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일찌감치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굳혔다.
오뚜기는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지속적인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추구해 왔다.
1996년 함 명예회장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장학재단은 현재 900여 명의 학생에게 6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오뚜기는 1992년 7월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어린이는 곧 나라의 희망이며, 미래사회의 주인공’이란 함태호 명예회장의 지론에서 비롯됐다.
매월 5명씩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했다. 해를 더할수록 지원수를 늘려 지금은 월 23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고 있다. 2019년 4월 기준 오뚜기가 지원한 심장병 어린이는 5000여 명에 달한다.
1996년부터는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이후 올해까지 매년 개최했다. 오뚜기는 또 2012년부터 시작한 밀알재단 ‘굿윌스토어’를 통해 장애인에게 일감을 주고 자립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함께 일감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장애인의 직업적 자활을 돕고 있다.
특히 고용 안정화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기 전부터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의 철학에 따라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경영철학을 받들어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