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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호 "내 세금 올려 계층사다리 회복해라"

조은주 기자 ㅣ
등록 2019.06.26 17:52 / 수정 2019.06.26 17:55

0.1% 슈퍼리치 '부유세' 주장
억망장자 엘리 브로드, '아메리칸드림 복구' 촉구

미국의 78번째, 세계 233번째 부자인 엘리 브로드(85)./연합제공

세계 233번째, 미국의 78번째 부자인 억만장자 엘리 브로드(85)는 자신에게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해 보건이나 공교육 등 계층사다리를 회복할 정책에 사용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엘리 브로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나는 1%에 속한다"며 "제발 내 세금을 인상해달라"고 촉구했다.

브로드는 미국이 자수성가 이야기를 건국 신화처럼 떠받들지만 실제로는 운이 좋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 체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가치를 상징하는 이 같은 '아메리칸 드림'이 유명무실해진 까닭을 사회경제적 계층이동을 저해하는 '부익부 빈익빈'에서 찾았다.

브로드는 "내가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연방정부의 감세 정책 때문에 내 재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 그 사이에 보통 사람들의 임금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빈곤율이 치솟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단절된 '계층사다리'를 복구하기 위한 해법을 부자 증세에서 찾으며 "이제는 부유세를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브로드는 정부가 부유세를 걷어 보건, 공교육 등 사회경제적 계층이동을 돕는 프로그램에 투명하게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변화 위기, 중산층 위축,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의료비와 같은 난제에 행동이 필요하다는 건 명백하다"며 "옛날 방식은 통하지 않고 임시처방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유세는 미국 국력의 영혼을 갉아먹는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나는 돈을 더 낼 수 있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경제잡지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브로드는 현재 재산이 67억 달러(약 7조7천500억원)로 미국 내 78위, 세계 233위를 달리고 있는 억만장자다.

리투아니아에서 온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인 브로드는 건축업체 KB홈, 금융회사 썬아메리카를 포천 500에 올릴 정도의 자수성가를 과시했다.

부유세는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상위 0.1%에 해당하는 슈퍼리치 19명은 지난 24일 대권 주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자신들에게 부유세를 물려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서한에서 "새로운 세수가 미국의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아닌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서 나와야 한다"며 "부유세는 공정하고 애국적이며,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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