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효 SK텔레콤 CTO가 26일 서울 분당 SK텔레콤 ICT기술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정문경기자
SK의 ICT관계사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의 일환으로 국내 R&D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SK 오픈 API 포털을 구축했다.
SK그룹의 주요 ICT 관계사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실트론은 각 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 API를 공개하고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인 SK 오픈API 포털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SK텔레콤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박진효 SK텔레콤 CTO와 김준환 SK㈜ C&C 플랫폼·테크1그룹장, 고영호 SK브로드밴드 성장트라이브장 등 SK ICT관계사의 주요 R&D 임원이 참석해 API 공개 취지와 각 사가 제공하는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
SK오픈API 포털은 지난 2014년부터 SK텔레콤이 개발자를 대상으로 API를 제공하던 T디벨로퍼스를 SK그룹의 ICT계열사로 확대, 구축한 것이다. SK ICT관계사 각 사가 보유한 API와 활용 매뉴얼, 샘플 등을 제공하며, 개발자·벤처는 이를 활용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ICT생태계 활성화를 취지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료로 운영한다.
이번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공개된 SK ICT관계사의 API는 총 46개이다. SKT 19종 T맵, 에브리에어 등 SK㈜ C&C 12종 에이든, 에이브릴 등 SKB 13종 클라우드 캠 등 SKP 1종 웨더퐁 11번가 1종 커머스 이다.
각 사는 연내 공개 API를 85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확대되는 API에는 5G MEC, AI플랫폼 누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보안사업 자회사인 ADT캡스의 보유 기술도 API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포털 운영으로 개발자들은 유∙무선 통신,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API를 한 곳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유한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매시업'이 용이해질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의 ICT위원회 산하 R&D소위원장인 박진효 SK텔레콤 CTO는 "이종서비스간의 융합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SK 계열사의 ICT자산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인공지능 출입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API를 활용해 위치 정보를 받고, SK㈜ C&C 에이브릴의 비전 AI인 에이든 API를 통해 안면 인식 기능을 넣으면 된다. 출입 기록을 영상으로 관리하고 싶으면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캠 API를 추가하면 된다.
이번 API 공개는 SK ICT 계열사들이 국내 ICT산업 발전을 위해 고민한 결과이다. 수펙스 추구협의회 R&D 소위원회는 ICT 관계사들의 시너지 제고 및 기술사업 영역 발굴을 위해 SK 오픈 API 포털 구축을 공동과제로 선정하고 각 사가 개별 제공하던 ICT 자산인 API를 한데 모으기로 결정했다.
최근 사회적가치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SK는 ICT관계사의 API 포털 운영을 통해 국내 R&D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대중소 기업 상생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회적가치 창출 규모는 연내 1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박 CTO는 "실질적으로 한국의 ICT 생태계는 중국보다 앞서진 않은데, 중소기업 입장에서 대기업과의 협력이 다른나라보다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외부에 오픈하는 이유는 이러한 에코시스템으로 강소기업이 많이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준환 SK㈜ C&C 플랫폼&Tech1그룹장은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5G와 연계한 산업별 디지털 시스템∙서비스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국내 여러 개발자들과 협력해 에이브릴 API를 고객의 시스템에 융합시키고 고객의 필요에 맞는 최적의 디지털 시스템과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고영호 SK브로드밴드 성장트라이브장은 “클라우드캠 영상 API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영상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