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만나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신화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의 발전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2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양 정상이 지난 20일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전날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진행하시고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 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날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인내심을 갖고 계속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은 북한의 안보와 발전을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날 통신 기사는 이런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두 정상이 "전통적인 조중친선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속 활력 있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며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 근본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는 데 대하여 강조하시면서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더더욱 의의깊게 맞이하기 위한 훌륭한 계획을 제의하시고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쌍방은 또한 조중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호상(상호)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며 고위급 래왕(왕래)의 전통을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하여 공동으로 적극 노력할 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문에 대해 "조중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로 되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김정은 동지와 또다시 상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선의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들, 무력기관의 간부들 그리고 평양시의 각계층 군중들이 따뜻이 맞이해주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리설주·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단란한 가정적 분위기" 속에서 환담하고 두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통신은 "회담은 동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북측에서 최룡해 상임위원장, 김재룡 총리,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중산(鍾山) 상무부장,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먀오화(苗華) 정치공작부 주임이 참석했다.
통신은 별도 기사에서 시 주석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과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 무개차 퍼레이드, 환영행사 등을 상세히 전했다.
통신은 "조중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뜻깊은 해에 진행되는 시진핑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은 반제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뜻과 정으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강조했다.
회담 이후 시 주석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만찬을 가진 뒤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북중 우호를 주제로 한 집단 체조를 관람했다. 시 주석은 21일 1박 2일 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