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전경/조선DB
검찰이 SK그룹과 현대그룹 등 재벌가 3세들에게 변종 마약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20대 공급책의 추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1일 인천지법 형사15부(표극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의 추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과 관련해 추가로 수사 중인 사건이 있어 (구형 전) 재판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달라고 했다"며 "(추가 수사 건은) 한 달 안에 기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판부는 21일 이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측 요청에 따라 한 차례 더 심리기일을 진행하고 다음달 19일 인천지법에서 재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낸 SK그룹 창업주 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구속 기소)씨에게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마약 45g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경찰에 검거되기 전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이씨는 또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28·구속 기소)씨에게 지난해 같은 종류의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팔고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의 장남으로 검거 전까지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5년 전인 2014년에도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올해 4월 첫 재판에서 평소 친하게 지낸 형인 재벌가 3세들의 부탁을 받고 대마를 구해줬을 뿐 판매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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