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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대로 떨어지며 잠시 주춤하던 취업자 증가 폭이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달 실업자수가 114만명을 돌파하며 2000년 5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4%대 행진이 나타나는 등 혼재된 고용 성적표가 나왔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5만9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까지 20만∼30만명대였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작년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 회복세를 보였고, 4월 다시 10만명대(17만1000명)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지난달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7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1000명 증가했다. 2017년 12월(-7000명) 이후 17개월째 지속한 감소세가 멈췄다. 통계청은 도매업 업황이 개선되며 40대와 60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 2월 늘어나기 시작하고선 매달 증가폭이 커졌다. 여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은 작년 5월부터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올해 1월(-17만명)을 저점으로 감소 폭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35만4천명), 50대(10만9천명), 20대(3만4천명)에서 증가했지만, 40대(-17만7천명)와 30대(-7만3천명)는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감소세는 2015년 11월부터 43개월째다. 다만 통계청은 30∼40대가 인구 감소 계층이기 때문에 고용률과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1월 통계작성 시작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작년 5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20대는 0.1%포인트, 50대는 0.2%포인트 상승했고 30대는 보합이었다. 40대는 0.7%포인트 하락했는데, 제조업 취업자 부진과 관련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43.6%였다. 작년 6월부터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조사기준(구직기간 4주)으로 5월치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래 가장 많다.
실업률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으로 4%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99년 6월∼2000년 5월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9.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는 0.6%포인트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2%로 1.0%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0만3000명 증가한 196만3000명이다. 구직단념자는 53만8000명으로 7만2000명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자가 증가했지만, 취업자수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측면이 혼재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면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측면이지만, 장기간 감소세가 지속됐던 음식·숙박업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