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조선 DB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에 앞서 빵, 김밥, 소주, 우유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 롯데주류는 제품 판매 가격을 일제히 최대 10%까지 올렸다.
SPC삼립은 10일부터 일부 빵 제품 가격을 6.9% 인상한다. 대상품목은 총 123종으로 SPC삼립 전체 빵 제품 678종 중 약 18% 해당되는 수치다.
롯데주류도 공장 출고가 인상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처음처럼'의 가격을 360㎖기준 1660원에서 1800원으로 8.4% 올렸다. 맥주 '클라우드 캔 355㎖'의 경우 215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했으며 '클라우드 페트병 1.6ℓ'는 6700원에서 7400원으로 뛰었다.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낫'과 '제크' 가격이 각각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씩 오르는 등 인기 과자 제품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우유와 즉석밥 제품 가격도 올랐다.
소매·마트 기준 우유 1ℓ 평균 가격은 2680원으로 전년 대비 15.2% 올랐다. 즉석밥인 햇반은 7.7% 오른 1652원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특히 쌀 가격은 지난 4월 1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라면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사 메뉴들의 가격 상승세도 뚜렷했다.
서울시 물가정보 홈페이지에 등록된 식당들의 김밥 평균가는 올해 4월 기준 2348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인상 폭은 11.4%였다. 지난해에도 김밥 가격은 전년 대비 7.4% 올랐다.
식당에서 조리해 먹는 라면 가격의 평균가는 3438원이었다. 전년 대비 가격 인상 폭은 12.2%였다.
서울시내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은 올해 처음으로 6000원을 넘긴 6062.5원으로 계산됐다. 지난해 4월(5687.5원) 대비 6.6% 오른 가격이다.
비빔밥도 지난해 대비 16.7% 뛰며 올해 4월 기준 평균가가 6125원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2년 새 25% 껑충 뛴 최저임금이 제품 가격 인상의 한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또한 임대료도 한 요인으로 해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의 격차 확대는 경제 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인상됐지만 물가 인상으로 소비 또한 줄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내수시장도 고려하는 등 완급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