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소용량 제품/롯데칠성음료 제공
일코노미(1인가구+이코노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만의 삶을 중요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싱글족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다양한 소형포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음료업체는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소형 포장 제품을 늘리면서 1인 가구 고객잡기에 나섰다.
24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 선보인 160ml 용량의 초미니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미니’와 ‘펩시콜라 미니’의 2018년 판매량은 약 230만캔, 150만캔으로 전년대비 약 200%씩 증가했다.
미니캔은 기존 주력으로 판매되던 250ml 제품대비 용량을 약 40% 줄여 휴대성과 음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소용량 제품이다. 올해 4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대비 약 300%, 150% 증가하는 등 10여개의 다양한 용량의 제품 중 성장세가 가장 돋보였다.
생수 또한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의 매출이 늘고 있다.‘아이시스8.0’ 200ml와 300ml 제품의 2018년 매출은 약 17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5% 증가했다. 아이시스8.0 전체 매출성장률 대비 2배가 넘는 성과를 보였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탄산수 대표 브랜드‘트레비’도 기존에 주력으로 판매되던 500ml 용량의 매출 비중은 줄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300ml 용량의 매출 비중은 2017년 11%에서 2018년 18%, 올해(1~4월)는 22%로 늘었다.
소용량 제품은 탄산음료 및 생수뿐만 아니라 홈술, 혼술 문화 확대와 함께 주류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주류는 일반 레드와인 1잔 분량인 187㎖ 용량의 ‘옐로우테일 쉬라즈’ 와인을 판매 중이다.
'채소 지정 포장센터' 외관/GS리테일 제공
접근성이 편리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통업체들도 소용량‧소포장 신선식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나선 곳은 지난 3일 채소 전용 포장센터를 신설한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지난해 7월부터 천냥 야채 코너를 신설한 바 있다. 소포장 매출은 젊은 주부와 소규모 가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GS리테일 채소 전용 포장센터는 약 680평 규모로 월 평균 100만개 상품을 포장하는 전용 센터다. 해당 상품은 GS25와 GS수퍼마켓, GS프레시 등에 공급된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지난 17일부터 굴비 수량 단위로 '두름'(20마리) 대신 '엮음'(14마리)을 도입했다./신세계백화점 제공
대형 백화점들도 소형 포장을 통해 1인가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지난 17일부터 굴비 수량 단위로 '두름'(20마리) 대신 '엮음'(14마리)을 도입했다. 롯데마트 역시 무게 3~5㎏의 중간크기 수박을 선보였다. 그동안 10㎏ 안팎 수박을 4등분, 8등분 등으로 잘게 쪼개 판매해왔지만, 신선도가 떨어져 소비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해 1~2㎏인 애플 수박 판매를 확대하고, 베개처럼 길쭉하게 생긴 '베개 수박'(4~5㎏ 품종)과 과육이 노란색을 띠는 '블랙 보스 수박'(2~3㎏ 품종) 등 중과종 품종을 내놓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37.1%로 3년 전과 비교해 2.5%포인트 늘었다. 2인 가구도 22.5%로 1.3%포인트 늘었다. 반면 4인 이상 가구 비중은 22.4%로, 3.3%포인트 줄어들었다. 3인 이상 가구가 매해 비율이 줄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향후 1~2인 가구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부담 없이, 낭비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은 최근 ‘1코노미(1인가구+이코노미)’ 트렌드와도 맞아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증가를 확인한 만큼 향후 소용량 제품의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판매처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