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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 LG V50 씽큐 '0원'…이통사·제조사 선점 경쟁 과열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5.13 15:45
지난 10일 출시된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30만~70만원대의 공시지원금에 더해 불법보조금까지 일부 유통망에서 제공되면서 주말 새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됐다. 여기에 앞서 먼저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 또한 공시지원금이 상향되고, 불법보조금이 늘어나면서 10~2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해졌다. 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와 LG전자,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의 5G 초기 가입자·판매량 선점을 위해 과도한 보조금 전쟁을 벌인 결과다. 대규모 보조금이 살포되자 지난 주말사이에 5G 가입자는 40만명을 넘어섰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출고가 119만9000원인 LG V50 씽큐가 출시 첫날부터 공시지원금 외에 60~70만원대의 불법보조금이 제공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일부 공짜로 판매됐다. 8만원대 요금제로 6개월을 유지하면 기기값을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온오프라인상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V50 씽큐를 공짜로 구입할수있는 소위 '빵집(0원에 구매 가능한 판매점)'의 위치를 암암리에 공유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먼저 출시됐던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도 불법보조금 규모가 커지면서 10~20만원대에도 판매되고 있다. 출고가 139만7000원인 갤럭시S10 5G(256GB 모델)에 이통사가 지난 11일 공시지원금을 최대 78만원까지 상향하고, 이에 더해 불법보조금이 50~60만원까지 오른것이다.

이러한 불법보조금은 제조사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큰 역할을 했다. 통상 선택약정할인과 함께 고객에게 가입 혜택으로 제공되는 공시지원금과 달리 판매장려금은 대리점이 개통 건수에 대한 인센티브로 받는 몫이다. 이 판매장려금이 불법 보조금으로 전용될 수 있어 방송통신위원회는 30만 원을 상한선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말 일부 통신사의 판매장려금(50만∼80만 원)은 이를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제조사가 신제품 흥행을 위해 시장에 현금을 더 많이 풀 경우 일시적인 상승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를 통한 불법보조금도 성행하면서 평소보다 4~5배 많은 개통 고객이 몰리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주말 새 5G 가입자는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30만명을 돌파한 지 열흘 만에 추가로 10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V50 씽큐는 10, 11일 이틀 동안 약 4만∼5만 대가 개통된 것으로 파악된다. 출시 첫날에만 3만 대가 개통됐다.

현재 40만명 수준인 5G 가입자 중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점유율도 기존 5대 3대 2 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중에서는 KT가 지난 30일 가장 먼저 5G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지만, 이후 SK텔레콤이 V50 씽큐에 경쟁사보다 가장 높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면서 가입자 유치전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과열되자 방송통신위원회도 이통3사 관계자를 긴급 소집해 불법지원금 기승에 대한 경고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제공되던 불법보조금도 다시 조용히 축소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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