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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게임빌, 지난해 신작 부재로 우울한 성적표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2.08 18:06 / 수정 2019.04.28 16:15

컴투스, 마케팅·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익 28.9% 하락
게임빌, 4분기 탈리온 선방했지만 영업손실 지속
컴투스 서머너즈워 등 해외 매출 비중 16분기 연속 80% 넘어 전망 `밝아`

컴투스 '서머너즈 워'. /컴투스 제공

형제기업 컴투스와 게임빌이 지난해 나란히 신작 부재에 따라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보유한 장수게임들의 매출 하락과 신작 준비에 따른 마케팅비, 인건비 등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28.9% 하락했다. 게임빌도 지난해 상반기 신작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신작 '탈리온'의 흥행세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양사는 올해 '서머너즈 워', '탈리온' 등 해외시장에서 주목받는 게임을 더욱 확장하고, 새로운 작품으로 추가적인 매출원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8일 양사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818억원, 1466억원, 12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 24.7%, 10.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38억원, 영업이익 327억원, 당기순이익 2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28.9%, 10.0% 감소했다.

회사는 기존 장수 게임들의 매출 감소 및 환율 등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고, 인센티브 지급 및 연말 마케팅 강화 등도 영업이익 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펀스콜을 통해 "서머너즈워 및 야구 라인업의 긍정적인 성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으나 게임별 연간 인센티브 지급 및 서머너즈워 연말 마케팅 강화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머너즈워와 컴투스프로야구 및 MLB 9이닝스 등 스포츠 모바일게임들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은 16분기 연속 80%를 웃돌았다. 컴투스의 지역별 매출은 한국이 17.5%, 아시아 지역이 29.3%, 북미가 30.9%, 유럽이 19.1%, 기타 지역 3.2%였다. 컴투스 관계자는 "주요 게임 시장인 북미 지역을 필두로, 유럽, 남미 등 서구권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고, 동양권에서도 고른 성적으로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스카이랜더스 링오브히어로즈’를 비롯한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스카이랜더스는 오는 28일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 예정이며 ‘서머너즈워 MMORPG’도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머너즈워’를 활용한 신작 전략게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20일 삼성 갤럭시 S10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하고, 골프게임 ‘버디크러시’를 4월에 동남아 시장에 선보인다. 신작 RPG ‘히어로즈워2’도 11일 전사 FGT 진행 이후 출시 일정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M&A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FO 산하 투자 전략실을 설립했다"며 "국내외 게임스튜디오, IP(지식재산권) 홀더를 M&A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게임 시장의 가치 하락에 따라 인수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게임빌 '탈리온'. /게임빌 제공


◆ 게임빌, 탈리온 성과로 다소 개선됐지만…여전히 170억대 영업손실

게임빌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 감소한 174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다소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1125억원으로 5.8% 증가했고, 당기순손실 5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지난해 4분기는 매출 413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86% 늘었고 영업손실은 92% 줄었다.

대신 당기순손실은 102억원으로 203% 늘었다. 회사는 이연법인세 자산을 보수적으로 상각하면서 법인세 비용 증가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적자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 상승 등 실적 개선은 '탈리온'과 '별이되어라'가 이끌었다. 분기 해외 매출은 탈리온의 일본 성과에 힘입어 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0% 증가했으며, 국내 매출은 별이되어라의 대형 업데이트 영향으로 137억원을 달성해 39% 상승했다.

연간 해외 매출은 신작들의 성과로 6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은 427억원으로 17% 감소했다.

게임빌은 올해 자체개발 신작 '엘룬'과 '게임빌 프로야구' 2종, 퍼블리싱 신작 'NBA 나우', '프로젝트 카스 고' 2종, 글로벌 확대 출시작 '탈리온' 1종 등 총 5종의 신작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대만에 출시된 엘룬은 국내와 미국, 유럽 순으로 순차 출시하며, 호주 소프트론칭을 진행한 'NBA 나우는' 2분기 내로 글로벌 출시된다. 글로벌 유명 레이싱 게임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카스 고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3분기 서비스할 예정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탈리온은 1분기 중 러시아 및 유럽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라며 "신규 콘텐츠 강화 및 비즈니스 모델 추가 등을 바탕으로 2분기에는 대만과 북미 지역에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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