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웰컴저축은행(대표이사 김대웅)에서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했다.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뱅크를 표방하며 '웰뱅'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는데, 웰컴저축은행에서 출시한 '웰컴디지털뱅크'는 어떤지 직접 사용해봤다.
1. 가입 및 계좌 개설하기
본인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하고 설치했다. 아이폰은 앱스토어에서 다운 및 설치 가능하다. 앱을 다운로드하는데 나이 제한은 없지만 미성년자는 계좌 개설이 불가능한만큼 19세 미만은 실질적 앱 사용이 불가능하다.
앱 내 '계좌개설' 버튼을 누르면 안내가 나온다. 안내에 맞춰 신분증 찍고 거주지 등 기초정보를 입력한다. 그러면 본인명의의 타 은행 계좌 입력을 통해 본인 확인이 요청된다. 원래 사용하던 다른 은행의 계좌번호를 입력했더니 해당 계좌에 1원과 함께 숫자 4자리가 들어왔다. 확인된 숫자 4자리를 웰뱅 앱에 등록하면 계좌 생성이 완료된다. 개설까지는 5분도 안 걸렸다. 직장인 주거래통장으로 수시입출금통장인데 연 최대 2.5%가 적용된다.
이체나 조회 등 각종 거래에서는 이체비밀번호 6자리를 사용한다. 300만원까지는 공인인증서나 OTP도 필요없다. 하지만 연속된 숫자나 핸드폰번호, 생년월일 등은 이체비밀번호로 등록이 불가해서 생각보다 6자리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빠르고 쉽고 간편하다. 그런데 타행 계좌가 있어야 되고 비밀번호 생성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2. 본격적인 금융서비스 사용기
송금(이체)은 다른 시중은행 앱보다 훨씬 편하다. 실제 송금까지 30초도 안걸린다. 상대방 계좌번호를 알 필요도 없고, 전화번호나 카카오톡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300만원까지는 인증 비밀번호 6자리로 간편이체가 가능하다.
예·적금 상품도 금리가 생각보다 높다. 웰뱅 출시와 함께 새로 나온 상품 중에 '잔돈모아올림적금'은 만기 시 1만원 미만 잔액을 무조건 1만원으로 올림하여 만기 지급되는 자유적립상품이다. 그리고 매월 납입하는 적금액 외 1,000원, 10,000원 미만의 잔돈이 있는 계좌에서 해당 적금 계좌에 최대 10,000원 미만의 잔돈을 클릭 한번에 입금시킬 수 있다. 돼지저금통과 함께 짠테크를 즐겨보는 것도 재미다. 체크카드 사용 후에 항상 얼마씩 남았었는데 그걸 모으면 은근히 쏠쏠할 것 같다.
새로 선보인 대출상품은 '비상금대출'이다. 최대 200만원을 연 5.9~6.9%에 빌려준다. 시중은행을 이용하기 힘든 중저신용자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상품인 것 같다. 200만원에 연 6%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보다 10%에서 15%정도 저렴한 수준이라 꽤 관심이 갔다.
그리고 이것저것 누르다 보니 '타행계좌조회'란 서비스가 숨겨져 있었다. 확인해보니 웰뱅에서 나의 다른 은행 계좌 잔고를 조회해주는 서비스였다. 신청 후 특정 은행을 누르고 공인인증서를 통해 인증하니 본인 이름으로 계설된 계좌가 확인된다. 조회할 계좌만 따로 선택할 수도 있다. 타행 계좌거래내역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초기화면 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메뉴를 배치하면 더 좋을듯 한데, 메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옥의 티다.
'사업자매출조회'는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다. 실시간으로 매출 내역을 웰뱅에서 로그인없이 확인 할 수 있다고 한다. 매출금 입금계좌를 웰컴저축은행으로 연동하면 누락입금분까지 확인해준다고 하니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유용한 서비스로 보인다.
잘정리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에다가 독특한 상품과 똑똑한 상품을 집어넣어 짠테크와 펀테크를 실현하여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며칠에 걸쳐 사용해본 '웰뱅'은 잘 정리된 메뉴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표현된 단어가 인상적이다. 서민금융을 표방하는 저축은행답게 짠테크와 펀테크를 반영한 '잔돈모아올림적금'이나 '비상금대출', '타행계좌조회' 그리고 '사업자매출조회' 서비스는 은행 모바일어플이나 인터넷전문은행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보인다. 또한 2040 직장인을 위한 최대 2.5%의 수시입출금 통장인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도 경쟁력있는 상품이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체 비밀번호 6자리는 너무 만들기 어려웠고, 킬러콘텐츠라 생각되는 서비스 중 일부는 메뉴를 찾기 어려웠다.
기존 저축은행이나 시중은행과의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웰컴디지털뱅크라는 서비스명도 저축은행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한계를 극복하는 순간 시중은행도 긴장해야 하는 제2의 메기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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