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오는 30일부로 알뜰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5일 밝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약 400여명 정도였던 홈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대부분은 다른 통신사로 이동을 마친 상황이다. 지난 2013년 KT와 LG유플러스 통신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홈플러스는 전국 140여 개 마트에 알뜰폰 판매점을 도입하면서 2014년 한때 가입자 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2015년 6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았다.
최근에는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되돌아가는 고객도 늘고 있다. 통신사에서 내놓는 요금과 알뜰폰 요금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기대했던 도매대가 인하 폭이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업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도매대가는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정부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매년 협상해 결정한다.
최근 협상 결과 양측은 LTE 정액요금제의 수익배분 도매대가 비율을 전년 대비 평균 7.2%p 인하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 목표치였던 10%p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알뜰폰 고객 감소는 9월 들어 25% 요금할인과 갤럭시노트8 등 프리미엄폰의 잇단 출시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도매대가 인하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알뜰폰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월 2만원대 보편요금제까지 실시될 경우 알뜰폰 업체들은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홈플러스가 들어올 때도 유통업체가 이통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았다"면서 "홈플러스는 전체 알뜰폰 서비스 시장에서 갖고 있는 비중도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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