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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권영식 넷마블 대표 "넷마블 산하 4개 개발사도 상장...주가 흔들려도 M&A에는 가속도"

김범수 기자 기자 ㅣ kbs@chosunbiz.com
등록 2017.05.24 06:00
“‘리니지2 레볼루션’의 최근 매출 하락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시에 따른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 하락 등 주식 시장이 우려하는 바를 잘 알고 있습니다. 넷마블게임즈는 자회사 중 건실한 네 곳을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가가 흔들린다고 해서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오종찬 기자

올해 증권 업계 대어(大魚)로 꼽히며 화려하게 상장한 넷마블게임즈(251270)가 흔들리고 있다. 23일 넷마블 주가는 종가 기준 14만3500원으로 상장 공모가인 15만6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넷마블 시가 총액은 13조원에서 약 8500억원 줄어든 12조1588억원까지 무너져 내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최근 조선비즈와 만나 “좋은 개발력을 보유한 자회사 네 곳을 상장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M&A를 지속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현재 넷마블엔투, 넷마블몬스터,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네오 등이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011년 방준혁 의장이 넷마블에 복귀하면서 대표 자리를 맡았다. 약 6년간 넷마블 상장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경영을 맡으면서 방준혁 의장의 두터운 신뢰를 얻은 인물이다.

넷마블 공모가는 주당 12만1000원~15만7000원 사이로 거론됐으나, 지난해 말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크게’ 터지면서 예상가의 최상단으로 정해졌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2주 만에 매출 1000억원, 1개월 만에 2060억원을 기록하며 화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리니지2의 뒷심이 예상만큼 크지 않았고 ‘리니지’ 게임의 원저작권자인 엔씨소프트(036570)가 경쟁작인 ‘리니지M’을 6월 21일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70억원에 달하던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은 5월 들어 하루 평균 약 20억원으로 줄었다.

권 대표는 “주가와 상관없이 공모 당시 발표한 경영 방침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대표와의 일문일답.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개발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M&A를 강조했다. /오종찬 기자

一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매출이 하락하고 사용자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왜 그런가.

“게임의 피로도가 쌓인 점이 문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처음 개발할 당시 사용자가 하루 최대 3시간 정도 플레이할 것이라 생각하고 기획했다. 하지만 몰입 사용자들은 이런 시간을 초과해 사용했고, 이 영향으로 레벨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중요한 요소인 소통이 모바일 게임 특성상 한계가 있었다. 과거 PC 온라인 게임은 서버별 게임마스터(GM)가 게임 내에서 사용자들과 소통을 했다. 사용자간 소통도 정확하게 이뤄졌다. 당시 게임사별로 홈페이지가 있고 서버별 게시판을 만들었다.

요즘엔 주로 ‘네이버 카페’라는 제3의 사이트에서 사용자와 게임사가 소통하다보니, 예전만큼 소통이 잘 안된다. 네이버 카페의 경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어 사용자가 아닐 때도 있다. 늘 고민중인 문제다.

앞으로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레벨업 속도 측면에서 스트레스는 줄이고 게임을 다양하게 즐기는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성장 스트레스는 완화하고 성장에 압박을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게 하겠다. 또 1차적으로 음성으로 채팅할 수 있도록 하고 커뮤니티를 쉽게 형성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앞으로도 계속 신경써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一 리니지M 출시에 따라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자체 IP가 부족한 것도 문제가 아닌지.

“맞다. 리니지는 20년 가까이 사랑을 받은 IP다. 게임이 10년 정도만 사용자에게 사랑을 받기만해도 좋은데, 20년을 지속한 것은 대단하다. 넷마블은 10년간 사랑받은 게임을 보유한 경험이 없는 상황이다. 분명히 알고있다.

넷마블의 IP 강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우선 크게 인기를 모은 게임의 경우, 장르 변경을 통해 IP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꾸준히 사랑을 받은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등을 지금과는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특히, 수집형 RPG인 세븐나이츠를 MMORPG 형태로 만들 예정이고 현재 차기작을 개발 중이다. 구체적으로 개발 중이진 않지만, 모두의 마블 역시 여러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장르 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IP가 되도록 할 생각이다.

물론 사업 영역을 넓힌다고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과거 PC 게임으로 만든 ‘쿵야’라는 게임도 이쁜 캐릭터를 바탕으로 TV 애니메이션도 만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가치를 높이는 세부 전략과 ‘될 상품과 안 될 상품’을 고르는 판단력이 중요하다.”

一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졌다. 상장 때 발표한 전략이 변하나.

“개발력을 높이고 M&A에 공모자금을 쓴다고 했던 당초 계획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미 넷마블은 미국에서 고사양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갖춘 카밤을 인수했고, 캐주얼 게임 개발력과 함께 북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SGN도 인수했다. 넷마블의 M&A 기준은 명확하다. 해외에서는 앞서 말한대로 개발력 뿐만 아니라 국가적, 장르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개발사를 인수할 때는 시장확대 측면보다는 개발역량을 중점에 둘 방침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오종찬 기자

一 주가 떨어진 데에 대한 대책은 있나.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우선, 경쟁력 있고 지속 성장 가능한 자회사를 상장하겠다는 기본 전략을 갖고 있다. 넷마블엔투, 넷마블몬스터,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네오 등은 높은 수준의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 개발력을 높이기 위해서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덕분에 좋은 개발 환경을 갖춘 것은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시장에서 역량을 펼칠 경쟁력도 갖고 있다.

또 이들 개발사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모두의마블과 스톤에이지(넷마블엔투), 몬스터길들이기와 레이븐(넷마블몬스터), 세븐나이츠(넷마블넥서스) 등 자체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모바일 게임 장르를 다양화하고 애니메이션 사업, 상품 제작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넷마블엔투는 ‘모두의마블’과 ‘스톤에이지’를, 넷마블몬스터는 ‘몬스터길들이기’와 ‘레이븐’을, 넷마블넥서스는 ‘세븐나이츠’를 만든 곳이다. 넷마블네오는 현재 최고 인기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 제작사다.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은 넷마블 대박 계보를 잇는 게임들이다. 특히, 몬스터길들이기와 레이븐은 모바일 RPG 장르를 개척해 리니지2레볼루션을 낳게 한 전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一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이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맞다. 넷마블은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AI를 연구하고 있고 진행중인 상황이다. 사용자 개인 특성을 반영할 수 있을 정도의 AI를 만들어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엔진을 만드는 것이다. 빠르면 1년 안에 나올 것이다. 개발자들이 사용할 새 AI 엔진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기존 게임에 향상된 AI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一 이미 많은 AI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던것 뿐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을 시키는데, 넷마블은 데이터가 한군데 쌓여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컸다. 계획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렸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속도가 붙었다. 덕분에 AI를 적용한 게임도 늘었다. 계속 진화시켜 나가는 중이다.”

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게임도 나오나.

“당연히 그부분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시장이 크게 열린 것이 아니라고 해도 꾸준히 연구·개발(R&D)을 해야 한다고 보고있다. VR 게임 기기는 많이 늘어났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타깃 사용자나 타깃 시장을 어디로 잡아야 하냐가 고민이다. 어지러움 증이나 장비의 무게 등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넷마블 게임을 VR로 만드는 것은 가능한다고 본다.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테스트를 하고 있다.”

一 기존 게임을 VR로 만든다면, 리니지2 레볼루션가 첫번째 후보작인가.

“그렇진 않다. 오히려 현재 나온 모바일 게임보다 VR 게임으로 전환하기에 적합한 과거 PC게임 등을 고려하는 편이다. 과거 일부 PC 게임들은 고급 엔진을 써서 개발했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VR로의 변화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一 근로 문화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장시간 근로에 대한 지적이 많다.

“많이 변했다고 보고있다. 개선 방향성 발표하고나서 대부분 정시에 퇴근을 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원이 100% 정시 퇴근을 하진 못한다. 내일 게임 업데이트를 해야하는데 오늘 칼퇴근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만, 최근 업업데이트도 낮에 하고 있다.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하면 점심 때 끝나기도 한다. 일부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데, 사용자들도 곧 적응하리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정시 퇴근을 못하면 대체 휴가를 부여해서 직원들이 삶의 균형을 잡아가도록 하는 것이 큰 방향이다.”

一 중국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넷마블 지분을 많이 가진 텐센트와 협업해 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되나.

“모두의 마블과 세븐나이츠가 중국에 진출했다. 성과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두 게임 모두 중국에서 누적 매출을 각각 300억원씩 올렸다.

하지만 중국 내 게임 순위 5위 안에 드는 목표를 생각해보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국내 게임이 해외 시장에 아무런 변화없이 진입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는 각국 사용자에 맞게 게임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중국의 텐센트와 협업해 중국 시장에 맞춰 수정하고 있다. 텐센트는 일정 부분 기획에 참여하고 있고 마케팅에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주주 관계에 있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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