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이상의 '실속형' 알뜰폰 데이터 요금제가 다음 달부터 출시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보다 17~25%가량 저렴한 알뜰폰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알뜰폰 지원방침이 담긴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방안은 소비자의 통신 데이터 비용을 줄여주고 알뜰폰 업계는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전략이다.
알뜰폰 업체들이 준비한 데이터 요금제를 보면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보조금을 포기하고 받는 '20% 요금할인 혜택'까지 적용한 이통사 상품보다 17~25%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예컨대 3.5GB 데이터에 음성 무제한인 요금제는 SK텔레콤이 월 4만1천360원이지만, 같은 알뜰폰은 KCT 상품이 3만4천400원으로 16.8% 싸다.
300MB·음성 무제한은 KCT 알뜰폰이 월 1만9천700원으로 SK텔레콤보다 25.1%가 낮았다. 11GB·음성 무제한은 SK텔레콤이 월 5만2천712원인데 KCT 알뜰폰은 18.8% 저렴한 4만2천800원이다. 데이터 300MB∼1GB에 음성 정액인 요금제도 CJ헬로비전과 프리텔레콤 등의 알뜰폰 요금이 월 1만∼1만6천 원 사이였다. SK텔레콤의 비슷한 요금제보다 37.7∼56.7% 낮았다.
알뜰폰은 이통 3사의 네트워크를 빌려 쓰기 때문에 데이터 속도나 전송 품질은 이통 3사와 별 차이가 없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통사의 기존 상품이 데이터양이 너무 작거나 많아 불만이 적잖았는데 알뜰폰 업계에서 데이터 밴드를 더 촘촘하게 쪼갠 신상품을 내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에는 알뜰폰 업체들이 TB·PB 등 대용량으로 데이터를 구매할 때 추가 할인을 해주는 방안을 이통사와 협의해 추진하고, 알뜰폰 업체를 위해 전파사용료(연 330억원)를 1년 더 감면해주기로 했다.
미래부는 2010년 이후 지금껏 7차례 선정이 무산된 제4 이통사와 관련해서는 "일단 성급한 재추진은 지양키로 했다"고 밝히며, 일단 이통 3사의 대항마로 알뜰폰 업체를 키우고 신청 수요 등의 사정을 봐서 내년 초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한다는 것이다. 단, 적격 사업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파수 중 2.5㎓ 대역은 제4 이통사 몫으로 정해 당분간 남겨놓기로 했다.
한편 미래부는 이통 3사 중 1위 업체인 SK텔레콤에만 적용되던 '요금 인가제'를 폐지키로 하고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을 정부 발의했다. 요금 인가제가 없어지면 SK텔레콤은 경쟁사인 KT나 LG유플러스처럼 새 요금제를 신고만 하면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또 소비자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자 이동통신 요금할인·멤버십 등에 대한 안내 고지를 강화하고 통신비 정보를 안내하는 '스마트 초이스' 웹사이트도 개편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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