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앱 개편을 통해 '페이스북 라이브'(한국 명칭 '방송')로 맞춤형 개인방송이 가능하도록 만들기로 했다.
어떤 이들에게 방송을 보여줄 지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트위터가 인수한 페리스코프와 구글 유튜브가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커넥트 등 영상 스트리밍 생중계 서비스와 경쟁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피지 시모 제품 관리 디렉터 명의로 블로그에 글을 올려 '페이스북 라이브'의 기능 확장 계획을 밝혔다.
지금은 페이스북 방송이 타임라인을 통해 친구들과 팔로어들에게 전해지므로 시청 자격을 따로 제한할 수 없으나, 앞으로는 페이스북 회원이 그룹이나 이벤트를 통해 어떤 이들이 방송을 볼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회원이 그룹에서 방송을 하면 이 그룹 회원들에게만 방송이 된다. 가족 또는 동창 모임 등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회원이 이벤트에서 방송을 하면 이에 참가하겠다고 응답한 이들만 보도록 할 수 있다. 생일 파티나 오프라인 모임에 오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쓸 수 있다. 공연을 앞둔 아티스트가 세계 곳곳의 팬들에게 무대 뒷모습을 보여 주거나 질의응답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송에 대해 시청자들이 뉴스피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좋아요, 최고예요, 웃겨요, 멋져요, 슬퍼요, 화나요 등 여러 가지 라이브 반응'을 실시간으로 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이런 반응들은 실시간으로 나타났다가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방송 내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를 반영할 수 있다. 마치 청중의 박수나 함성과 같은 역할이다. 페이스북은 라이브 비디오에 댓글을 다는 빈도가 일반 비디오의 10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시청자가 자신이 보고 있는 방송을 함께 보자며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페이스북은 이런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앱 초기화면 하단의 중앙에 배치하고 앞으로 몇 주에 걸쳐 iOS와 안드로이드 앱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재 이 자리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여는 링크가 들어가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6일 오전(한국시간 7일 새벽)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전 세계 사용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날 저커버그는 혼자 소파에 앉아 방송을 시작했으나, 시작 직후 마음을 바꿔 이를 중단하고 페이스북 방송 개발팀이 있는 사무실로 가서 방송을 재개했다. 이 15분짜리 방송 영상은 생방송과 사후 조회를 포함해 6시간 동안 3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온라인 비디오의 새로운 황금 시대를 맞고 있다"며 페이스북 방송으로 일반 시민들이 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시민 기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방송의 가장 큰 매력은 전파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라며 "예를 들어 처음에는 수백명밖에 안 보고 있더라도 재미있어서 화제가 되면 금세 시청자가 수만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것이 앞으로 사람들이 뉴스를 보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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