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30 10:05
'신라스테이 광화문' 등 올해 3곳 이상 문 열어
롯데시티호텔 명동… 내년엔 5곳 이상 영업시작
중국인 관광객 늘며 비즈니스 호텔 수요 급증, 올해 객실수 28% 증가
서울 명동과 종로·광화문 등 서울 도심의 비즈니스 호텔 경쟁이 뜨겁다. 웨스틴조선호텔이 서울역 인근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호텔'을, 호텔신라가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옆에 '신라스테이 광화문'을 여는 등 비즈니스 호텔만 3개 넘게 올해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롯데호텔·하나투어 등이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이 최소 5개 이상 영업을 시작한다. 비즈니스 호텔이 겨냥하는 대상은 숙박비에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는 중국인 관광객이다.
비즈니스 호텔은 연회장, 식당 레스토랑 같은 부대시설이 호화롭게 갖춰진 특급호텔과 달리 부대 시설을 최소화하고 객실(客室) 판매에 초점을 맞춘 호텔을 말한다. 숙박료는 보통 1박당 10만~15만원으로 특급호텔보다는 훨씬 싸고 모텔보다는 약간 비싸다. 서울시는 1~3성급(星級) 호텔을 비즈니스 호텔로 분류한다.
◇호텔·여행사 등 비즈니스 호텔 出店
롯데호텔은 내년 1월 '롯데시티호텔 명동'을 열고, 6일 뒤에는 명동에 'L7'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를 선보인다. 기존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을 7호점까지 확장하면서 L7이라는 새 브랜드를 추가한 것이다. 남재섭 롯데호텔 상무는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칵테일 바와 카페 등을 추가해 새 호텔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2013년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를 만들고 경기도 동탄점 영업을 시작했다. 호텔신라는 2년 사이 신라스테이를 7개로 늘렸으며, 내년에도 2개점을 새로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작년 6월 지분 100%를 출자해 신라스테이를 자회사로 분리했다. 하주호 호텔신라 전무는 "비즈니스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 아예 자회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틴조선호텔도 2017년에 서울 중구에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행업 1위 회사인 하나투어는 내년 5월 비즈니스호텔 중 최대인 576실 규모의 '티마크 그랜드 호텔'을 명동 근처에 연다.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을 운영하는 희앤썬은 내년 말 서울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근처에 '쏘도베 호텔 2호점'을 열 계획이다. 발리오스 호텔도 내년 말 서울 중구 한국은행 건너편에 '명동 더 발리오스 호텔'을 낸다.
◇"중국인 관광객 잡아라"
본지가 29일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5개이던 서울 시내 비즈니스 호텔은 지난달 현재 117개로 늘었다. 객실 수는 1만732개로 작년 대비 28% 정도 증가했다. 이기완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내년 이후 건축 허가가 난 호텔만 149개인데 이 중 상당수가 비즈니스 호텔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런 비즈니스 호텔 붐의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있다. 이광수 한국관광공사 차장은 "일본인 관광객은 비싼 돈을 내서라도 깔끔한 숙소를 찾는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숙소에 돈을 쓰지 않는다"며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중국인 관광객은 늘어나는 바람에 비즈니스 호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에 비해 주차장 등 부대시설이 적은 비즈니스 호텔은 부지 매입비도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짧아 업체 입장에서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주상용 한국관광공사 호텔업 등급결정 파트장은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특급호텔 가격이 부담스러워 경기도 모텔이나 여관까지 가서 숙박하는 사례도 많다"며 "중가(中價) 호텔이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