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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유의 경제’ 시대 흐름을 읽었다…모두컴퍼니 강수남 대표

이미연 기자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4.12.23 15:22 / 수정 2014.12.24 14:43

서울 시내 초행길을 나선 운전자라면 누구나 주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차장이 어디 있는지 몰라 헤매고, 길고 긴 주차행렬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 적도, 값비싼 주차 비에 '다시는 차를 안 가져와야지' 다짐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주차장이 어디에 있는지 또 그 가격은 얼마인지, 남아있는 공간을 함께 나눠 쓸 수 없는지를 한번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누구나 생각만 하고 있던 일을 실제로 행동에 옮겨 '모두의 주차장'이라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탄생시킨 것은 모두컴퍼니 강수남 대표.

'모두의 주차장'은 전국 주요도시의 다양한 주차 정보를 한번에 확인 할 수 있다. 분/시간당 요금정보와, 카드 결제가 가능한지, 평일 주말 공휴일의 운영시간까지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사용하지 않는 주차면을 서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공유 경제'라는 가치를 실현해 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 공유도시 선언과 맞물려 모두컴퍼니가 2013년 서울시 공유경제 지원사업 인증을 획득하면서 "운이 좋게도 참 좋은 때를 만났다"는 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모두컴퍼니는 '모두의 주차장'이라는 모바일 앱으로 전국의 주차장 정보 및 주차공간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지 아직 2년 미만인 스타트업 단계 이지만, 현재 사용자, 정보 측면에서 국내 1등 주차장 정보 및 공유 앱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주차공간 공유와 관련해서는 현재 송파구, 강동구에서 거주자우선 주차구역을 공유하는 주차공유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서울시 전체로 확대 할 계획이다.

Q. '모두의 주차장' 앱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2년 가을에 앱 센터에서 주관하는 'Startup Weekend'에 참가하면서 '주차공간공유'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수상을 하게 됐다. 물론 그 때의 아이디어는 상당히 단순했는데, 그 당시 팀원들끼리 주말에 만나서 프로토타입의 완성도를 높여보기로 했다. 마침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의 공유 도시 선언과 맞물리면서 가능성에 대해 조금씩 확신이 들었고, 2013년 서울시의 공유기업지정과 주차공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Q. '공유의 가치'라는 부분이 참 와 닿는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는가?

사실 주차의 어려움은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많이들 겪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주차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그 때 마다 주차 할 공간을 찾아 헤매면서 불법주차를 하게 되는 동기가 주차공간의 부족과 더불어 주차정보도 부족해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비어있는 거주자우선주차구획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Q. 앱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회사를 운영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주차정보를 수집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생각보다 복잡하게 되어있더라. 그리고 주차공간 공유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실 과거에도 방식은 다르지만 주차장 나누어 쓰기, 공유하기 등이 시도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뜻을 설득하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공동대표인 김동현 대표가 집 앞 송파구청을 매일매일 찾아가는 등의 노력을 통해서 송파구청에서 처음으로 시범서비스를 해보기로 협력을 받아냈다.

Q. 강 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사업을 했는지, 혹은 회사를 다니다 창업을 한건지-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IT업계에서 근무를 했었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막연히 과거의 인터넷 초창기에 '.com' 광풍처럼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침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 및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 등이 생기면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업 아이템에 있어서 사회적 명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요즘 앱 시장은 사용주기도 짧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쉽게 인기가 잦아들기도 한다. 이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질문한 바와 같이 앱 시장은 점점 신규 앱이 돋보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앱을 살펴 보면, 유용하거나, 재미있거나, 새롭거나, 편리하거나 하는 각각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사용자들의 관점에서 가치를 지닌 앱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전략이라면 사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사용하기 쉽고 유용한 앱으로 존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앱의 경우 정보를 확대하고 내용을 보강하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해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이번에 국무총리상을 시상했다. 소감을 한마디 부탁한다.

제9회 인터넷 대상(大賞)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인터넷 사회진흥 부문)을 수상하게 됐다. 상을 수상할 때마다 '참 잘했다'고 회사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기쁘다. 또 우리 회사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진행해 나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는 게 좋더라. 우리처럼 작은 회사인 경우엔 더욱 그렇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공유주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송파구를 시작으로 강동, 광진구까지 서비스를 확정했다. 내년에는 우리 앱을 보다 많은 서울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각 구별로 업무체결을 통해 확대해 나가고 싶다.

모두컴퍼니의 '공유 경제'라는 핵심 가치는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여기저기 흩어지고 분산된 공공데이터를 사업화 시킨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것. 또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일을 모두컴퍼니가 선구적으로 해냈다. 강 대표의 바람처럼 조만간 차를 가진 서울시민의 스마트폰에 '모두의 주차장'이 깔려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모두의 주차장' 앱 리뷰 보기 : http://bit.ly/1GRUkMQ
'모두의 주차장' 앱 다운로드 : http://bit.ly/1tbcF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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