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볼 수 있는 삶의 기록이나 이야기를 위해서 적는 일기장, 남이 봐주기를 원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하지만 가끔은 대나무 숲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싶을 때가 있다. 누가 들어주기를 원하지만, 그 소리에는 내 이름이 달리지 않은 바로 익명의 힘으로 말이다.
오늘은 내가 한 이야기지만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주길 원하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무료 안드로이드 앱 감성통신 다이어리 'eting(이팅)'을 소개한다.
회원 가입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eting'은 일기라는 개념이지만, 누군가는 이 일기와 글을 읽을 수 있다. 다만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남길 수 있고, 더욱 솔직한 댓글을 남길 수 있다.
'좋아요'만 남길 수 있는 다른 소셜 네트워크 앱과는 다르게 '좋아요' 뿐 아니라 '싫어요'나 '나빠요' 같은 약간은 부정적인 느낌 또한 표현할 수 있다.
총평
오늘 살펴본 'eting'은 익명의 공간에 익명의 힘을 빌려 나만의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심정으로 글을 남기면서 이용하는 앱이다. 뜻밖에 재미가 좋아서 가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서 글을 남길 수 있는 묘한 매력을 지닌 앱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역시나 사용자의 숫자일 것이다. 많은 익명의 솔직한 글을 읽고 싶고, 그리고 내 글에 많은 댓글이 달리거나 느낌을 알고 싶을 수 있다. 물론 사용자가 많은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익명이라는 절대적인 재미를 포기할 수 없어 'eting'에 더 많은 사용자가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백업 서비스가 없는데, 익명의 글이라는 점에서 백업의 필요 유무를 따질 수 있지만, 이는 사용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백업 서비스를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나만의 감성적인 글에는 어김없이 달리는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댓글이 두렵다면 익명으로 글을 남겨서 더욱 솔직한 댓글을 기다려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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