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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만인의 스마트폰을 점령한 버즈런처의 주인공, 버즈피아 서정일 대표

김인욱 기자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4.09.29 11:14

보고 또 보고, 봐도 또 보고 싶다.

'친구한테 카톡은 왔을까?' '아, 메일도 확인해야 하는데…' '버스는 언제 오지?' 쉴 새 없이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살펴본다. 스마트폰에 푹~빠져있는 대한민국. 대체 우리는 얼마나 스마트폰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를 보면 2013년 우리나라 국민의 스마트폰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66분, 이미 PC(55분)를 추월하며 명실상부 '현대인의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님이라도 자주 보면 질리기 십상. 현대인들은 '새 얼굴의 친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간파한 이가 있다. 버즈피아의 서정일 대표. 그는 60만 개가 넘는 다양한 스마트폰 홈 스크린을 바꿀 수 있는 '버즈런처' 앱을 개발한 인물이다. 서정일 대표와의 10문 10답을 통해 최근 마케팅 없이도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버즈런처' 성공비결을 알아봤다.

Q. 서정일 대표님 반갑습니다. '버즈런처'가 벌써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는데요, 그래도 아직 접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여러분, '버즈런처'를 개발한 '버즈피아'의 서정일입니다. '버즈런처'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스마트폰의 홈스크린을 공유하는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런처앱 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런처'란 PC에서의 바탕화면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잠금화면을 펼친 다음에 나오는 것이 런처이며, 사용자들은 앱 또는 위젯을 실행하거나 메뉴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런처들은 배경화면과 아이콘 디자인, 메뉴, 폰트 등을 개성 있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버즈런처'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홈팩버즈'라는 일종의 '배경화면 모둠'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홈 스크린을 골라야 하는데 지금은 약 60만 가지 스타일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건 '공유'라는 개념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하는 홈 스크린을 만들어서 '홈팩버즈'에 올리고, 또 다른 사람들이 걸 다운받죠. 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 자체 제작한 홈 스크린을 다시 공유하고요. 이렇게 소셜 플랫폼을 통해 생산, 소비가 거미줄처럼 거듭되면서 많은 수의 홈팩들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2013년 6월 정식 런칭 이후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14개국 언어로도 제작될 수 있었고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라는 뜻 깊은 성과도 얻게 됐습니다.

Q. '버즈런처'가 하는 기능을 보면 스마트폰 배경을 바꾸는 등 '말랑한 에세이' 같은데, 소프트한 기능에 비해 '런처'라는 용어가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 앱의 속성과 용어가 잘 매칭이 되지 않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기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요?

맞는 말입니다. '런처'라는 용어가 익숙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경화면 꾸미기'는 런처의 기능 중 일부에 해당하는 의미만 포함하고 있어 적합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앱과 위젯의 사용, 더 나아가 스마트폰 사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관점에서 '런처'라는 용어를 대체할 한국어를 찾아야 하는데, 아직 이를 포괄할만한 용어를 찾지 못해 아쉽습니다.

Q. '런처'의 완전한 대체어를 찾지 못한다면, 수식어를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별다른 마케팅이 없었다고 하는데, 현재 런처 시장을 볼 때, 향후 마케팅이나 차별화된 발전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버즈런처의 국내 사용자는 약 600만명 수준, 전세계 이용자는 약 1억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4개 런처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차별적으로 확고한 'Top 서비스'를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행히 일본에서 야후재팬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중국도 매우 큰 시장으로 보고 있어, 아마도 향후에 글로벌 버즈런처로서 크게 성장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죠.

글로벌 서비스 확대 이외에도 런처가 폰의 꾸미기 요소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하게 해주는 런처 본연의 기능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사용자들이 편하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버즈런처'가 사랑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현재 주 사용층인 10대 20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접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포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자 합니다. 현재 이와 관련하여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고, 내년쯤 선보일 예정입니다.

'버즈런처'에서 볼 수 있는 제공하는 핸드페인팅 테마 홈팩. 이 외에도 다이어트, 우주, 여름, 스타 등 다양한 테마로 디자인된 홈팩들을 만날 수 있다.

Q.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버즈런처'를 만드려면,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아야 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버즈피아' 창업멤버들은 원래 런처개발 전문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런처개발 기술력을 원래부터 보유하고 있었죠. '만약 내가 가진 홈스크린을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를 한다면 얼마나 편리할까'라는 생각을 했고, 이를 실천하면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Q. 대표 앱 '버즈런처'가 만들어지기까지 희로애락도 많았을 텐데요. 탄생 비화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버즈런처'를 처음 출시할 때에는 한글과 영문 버전으로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버즈런처'가 비영어권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국 언어로 번역을 해 주겠다고 지원해 주어서 놀랐습니다. 해당 나라에 별다른 홍보도 없었고 그냥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했을 뿐인데 말이죠. 이 때문에 우리 제품이 많은 나라의 사용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실감했고, 그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다국어 서비스를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한 자원봉사자가 특히 기억에 남아있는데요. 열성적인 지원에 대해 보상을 해 주고 싶어서 원하는 것을 물었는데, 생각 외로 소박했습니다. '인기 한류 드라마 DVD를 보내주면 좋겠다'는 답변을 하더군요. 고마웠고,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돈이나 다른 금전적인 부분을 얘기할 꺼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아주 소박한 선물을 원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한류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실감할 수도 있었습니다. 

Q. '버즈런처'를 직접 만든 대표님은 현재 어떤 테마 홈팩을 사용하고 계세요?

지난주에 변경했는데, '가을단풍 테마 홈팩'을 사용 중입니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홈팩을 보면 개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데, 중학생인 아들은 주로 스포츠 관련된 홈팩을, 제 아내는 명화작품이나 예술성이 가미된 홈팩을, 그리고 저는 아름다운 풍경, 명소 같은 것을 선호 하는 편이지요.

'버즈런처'에서 제공하는 '가을단풍' 테마 홈팩

Q. 사용자들이 '버즈런처'를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깨알 팁'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홈팩버즈'에서 좋아하는 홈팩을 계속해서 다운받아 사용할 때, 버즈런처의 '백업 기능'을 활용해보세요. 새로 받은 홈팩이 마음에 안 들거나, 나중에 기존 홈팩을 다시 사용하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Q. '버즈런처'와 대표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간단하게 표현해주세요.

과거 : 도전 (기존 런처의 불편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벤처 창업 및 도전)
현재 : 도약 (1천만 다운로드까지 성장)
미래 : 창대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Q.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답변을 보니, 회사명 '버즈피아'가 의미하는 것처럼, 꿀벌들이 열심히 일하며 목표를 달성해 나아가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아무래도, 항상 마음 속으로 간직하고 있는 신념이 있어야 하겠지요?

성경 로마서 8장 28절에 보면,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협력하여) 선(善)을 이룬다.'라는 말씀이 있는데요. 인생을 살다 보면 실패할 때도 있고 성공할 때도 있는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참 와 닿는 구절이라 여겨져 저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절망에 부딪치거나 내가 원하는 길로 가지 못할 때에는 위로와 힘이 되어주고, 또 매사 일이 술술 잘 풀릴 때는 행여 교만함에 빠지지 않도록 나를 점검해 주었습니다.

Q. 같이 일하고 있는 '버즈피아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

이번 인터뷰는 잠시 간과하고 있었던 우리 회사의 장점, 직원들의 도전의식, 정열을 다시금 일깨우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초창기 벤처정신으로 똘똘 뭉쳤던 그때를 생각해보니 분명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는 더 확고한 믿음이 생기네요. '버즈피아 식구들' 고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버즈런처' 애용자들과 미래의 사용자들에게 "이런 것만은 자신있다" 각오 부탁드립니다.

'버즈런처'는 지금까지 항상 사용자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사용자 편의성 개선도 지속적으로 사용자와 열린 대화를 해온 결과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훨씬 더 개선된 버즈런처를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늘 사용자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열린 자세로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 서정일 대표 약력
現 버즈피아 대표
前 디지털아리아 CMO 마케팅 본부장 겸 신기술 개발 본부장 겸임
前 싸이월드 (Cyworld Inc.) 미국지사 마케팅 이사 (CMO)
前 SK 커뮤니케이션 커머스사업(11번가) 본부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버즈런처' 앱 리뷰 보기
: http://app.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04/2013090400722.html

'버즈런처' 앱 다운로드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buzzpia.aqua.laun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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