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스마트폰은 크게 SK, KT, LGT 세개의 통신사에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들 통신사들은 저마다 고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판매하는 스마트폰 이나 요금제 등이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큰 차별점은 없는 편입니다. 또한 이들이 판매하는 스마트폰도 대부분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어서 스마트폰 겉면의 통신사 로고가 다른 것 외에는 큰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각 통신사들은 자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차별점을 만들고자 하는데, 이를 위해 통신사 기본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기본 앱 탑재는 사용자의 불만을 사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정부 주도로 기본앱 탑재 가이드라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통신사가 기본앱을 추가하려면 시스템에 꼭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앱만 설치가 되는 제약이 생긴 것이죠.
이렇게 되니 더욱 더 차별점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다른 곳보다 더 좋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줘야 할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참 갑갑한 상황이지요.
그러한 가운데 LGT 에서 다른 통신사와 차별이 되는 멋진 앱을 내놓아 사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LGT 전용 스마트폰 에서만 사용 가능한 앱인 'U스푼'입니다.
'U스푼'은 LGT 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전용 앱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통신사의 스마트폰에는 설치할 수 없고, 설치를 한다 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주된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춘 날씨, 출퇴근 교통편 알람, 캘린더 연동을 통한 일정 관리 등입니다. 이른 바 "스마트한 개인비서" 라는 느낌의 앱입니다.
이런 개인 맞춤 비서 기능은 이미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를 통해 “구글 나우” 라는 기능으로 기본 제공 하고 있습니다만, 구글 나우의 기능이 미국을 기준으로 특화되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큰 쓸모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지요. 그러한 빈틈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앱이 바로 “U스푼” 입니다.
'U스푼'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구글나우 처럼 카드 형태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디자인의 구글 나우에 비해 더 감성적이고 화려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위치를 바탕으로 날씨 정보를 제공하며 이러한 날씨정보는 위젯의 형태로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 놓을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정보만 제공하는게 아니라 어제의 날씨와 비교를 하여 날씨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주고, 급작스런 날씨 변화를 알림으로 알려주어 사용자가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자신의 집과 회사 정보를 저장하면 출퇴근 관련 교통 정보도 알려주는데 가장 빠른 최적의 경로를 검색해주거나 버스 및 지하철 정차 정보, 막차 시간 정보, 출퇴근 이동 시간 예측 등을 해줍니다. 이러한 이동경로는 앱 내에서 구글 맵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중교통도 따로 설정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무척 높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 맞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막차 시간이나 차량 이동 시간을 팝업 알람으로 알려주는 기능은 무척 유용합니다.
알람 기능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점도 이채롭습니다. 기존 알람은 단순하게 특정 시간만 울리도록 설정되는 것이 보통인데, "U스푼"은 공휴일에도 동일한 알람이 설정되어 있으면 공휴일 전날에 똑 같이 알람을 울릴 건지 묻기도 합니다. 별 것 아닌 작은 배려 이지만, 사용자를 위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개발한 모습이 보입니다.
사용자가 캘린더에 일정을 기록하면 이와 연동하여 알람 팝업으로 할 일을 관리해 줍니다. 이러한 알람은 일정에 설정된 지역 날씨 정보도 동시에 알려주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또한 에티켓 모드를 통해 알람을 잠시 꺼둘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연락처 관리입니다. 기존에 단순 연락처 관리 차원을 넘어서 연락통계를 제공하는데 “연락 많은 사람”과 “연락 적은 사람”을 알려 줍니다. 이를 통해 자주 연락하는 사람과 연락이 뜸한 사람을 파악하여 인맥 관리를 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사회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됩니다.
'U스푼'은 확실히 잘 만든 앱입니다.
스마트한 개인 비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알람기능이 세세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좋은 정보를 제때 제공하는 점이 큰 장점이지요. 왠지 뜬구름 잡는 느낌의 구글 나우보다는 휠씬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데 'U스푼'만의 확실한 색깔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LGT에서 'U스푼'을 LGT 스마트폰 전용으로 제공하는 것은 LG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인데, 'U스푼'을 통해 그 방향을 잘 잡은 만큼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U스푼'에 맞춤 운동 관리 및 체중 관리 등의 헬스 기능을 추가하고, 일기 및 메모를 적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여 개인의 일상까지 흡수하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스마트한 맞춤 비서에서 스마트한 삶의 동반자로 발돋움하여 그 기능을 확장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통신사들이 각자의 차별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 때에 LGT의 'U스푼'은 신선한 시도로 보여집니다. 통신사 기본 탑재 앱이 이제야 제대로 방향을 잡는다는 느낌이랄까요? 부디 'U스푼'을 통해 다른 통신사들이 자극을 받고, 정말 사용자의 입장에서 쓸만한 앱을 많이 내놓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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