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둘레길
업데이트: 2013.10.01
용량: 43.4MB
제작사: KYONGNAM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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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등급: 4+
가격: 무료
은행은 과거에 공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되어 일종의 공공기관 같은 느낌이었으나 1997년 IMF와 몇 번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역시 사기업의 한 종류라는 인식이 자리 잡혔습니다. 은행 자체만으로 신뢰를 받던 시기가 지나 은행 역시 다른 은행과 경쟁을 해야 하고 신뢰를 쌓아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지요. 금융 위기 동안 부실로 인해 은행들이 휘청거리는 것을 봐온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은행이라면 무조건 믿고 거래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긴 것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누구나 이름을 들어본 대형 은행이 아닌 지방을 주 무대로 삼는 지방은행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이라는 한정된 곳에서 꾸준한 모습과 활동을 보여주어야 같은 지역 주민에게 신뢰를 받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에 걸쳐 믿음을 심어줘야 가능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경남은행”은 좋은 바탕을 쌓은 은행입니다. 금융위기 당시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경남은행은 그 후에 많은 노력을 통해 부실은행이라는 오명을 벗고 2013년 현재 부실여신비율이 가장 낮은 건실한 우량은행으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기 당시 같은 상황에 있던 많은 지방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졌던 것에 비교한다면 그간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런 경남은행에서 언뜻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앱을 내놓았는데 바로 “경남둘레길”이란 앱입니다. 은행이 인터넷 뱅킹을 위한 앱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역 내의 건강 산책 코스를 앱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일은 드문 것 같습니다. 경남은행이 만든 “경남둘레길”은 과연 어떠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앱 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사용하게 되어있는 “경남둘레길”은 경남 지역에 산책로나 트레킹 하기 좋은 지역 정보를 알려주는 앱 입니다. 2011년도에 발간된 “경남의 둘레길을 걷다”라는 책을 앱으로 만든 것이지요. 흔히 책을 앱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도서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경남둘레길”은 도서가 아닌 운동을 도와주는 앱입니다.
기본적으로 경남지역에서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트레킹을 하기 좋은 코스를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데, 트레킹을 하는 사람의 수준을 배려하여 난이도나 거리별, 테마별로 원하는 코스를 검색할 수 있도록 맞춤 메뉴를 제공합니다.
각각의 코스는 스마트폰의 GPS기능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연동되므로 “경남둘레길”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코스를 걸으면 자신이 걸은 거리와 트레킹 실적이 기록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경남둘레길”만의 매우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운동을 하여 트레킹 실적이 쌓이면 이것을 통해 은행 이자를 우대해 주는 것입니다. 둘레길 적금이란 경남은행 고유의 예금 상품이 있는데 “경남둘레길”로 트레킹 등급이 올라갈수록 예금 이자 금리가 올라가게 됩니다.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아이디어 같습니다.
앱 자체가 깔끔하고 트레킹이라는 목적에 맞추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기능은 간단하지만, 은행 이자 우대로 말미암아 사용자로 하여금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유인효과를 가지게 합니다. 다른 금융사들이 생색내기나 전시용으로 만들곤 하는 앱과는 다르게 지역민들과 호흡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진정성이 듭니다. 무슨무슨 상품에 가입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예치해서 이자를 준다는 혜택보다는 이렇게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면 이자를 더해 드린다는 발상은 대형은행이라면 할 수 없는 생각인 것 같네요.
지방은행이라는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신선한 시도로 지역 주민에게 다가서는 경남은행의 “경남둘레길”앱은 경남 주민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만한 앱 같습니다. 우리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과 돈, 두 가지를 함께 든든히 지켜주는 작지만 놀라운 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