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 SNS 장악 성공? 과연..
구글플러스
업데이트: 2011.07.16
용량: 5.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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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인터넷 검색 서비스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큰 회사이고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구글 캘린더, 문서도구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회사이지만 의외로 약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소셜 네트워크 분야입니다. 그러나 현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인터넷 사업 전반에서 무시할 수는 없을만큼 영향력이 거대해졌습니다. 소셜 서비스에 대해 구글이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에 구글에서 페이스북과 매우 유사한 느낌의 “구글 플러스”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아직은 베타 서비스로서 예전에 지메일이 처음 나왔을 때 선보였던 “초대를 받아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구글은 버즈, 웨이브, 구글 토크, 오픈 소셜, 텍스트큐브 등 여러 종류의 소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그 중에서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서비스는 없습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구글이라는 유명세에 힘입어 나름대로 사용자의 눈길을 끌던 서비스들이었지만, 결국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서비스를 끝내거나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지요. 그리고 이번 구글 플러스도 그간 구글이 내놓았던 소셜 서비스의 몰락을 그대로 재현하게 될 지 성공할지 지켜봐야할 상황입니다.
구글 플러스는 웹과 모바일이 연동되는 서비스로서 웹에서의 서비스와 모바일 앱에서의 서비스는약간 차이를 보입니다. 구글 플러스의 다양한 서비스를 온전히 누리려면 구글 플러스 웹으로 접속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앱으로 선보인 구글 플러스는 전체 기능 중의 일부인 스트림(Stream), 허들(Huddle), 서클(Circles)을 제공합니다.
허들은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같은 메뉴로서 사용자가 추가한 구글 플러스 친구들에게 단문메세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서클은 모아놓은 트위터의 팔로잉 같은 개념의 메뉴이고, 스트림은 구글플러스에 올라오는 최신글, 인기글 및 지인의 글을 모아 볼 수 있는 메뉴이지요. 언뜻 살펴보아도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갖가지 소셜 서비스를 모아놓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유용한 서비스를 모아 놓았다고 해서 소셜 서비스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셜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한 원동력이 필요한데, 바로 사용자가 많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많은 소셜 서비스는 새로운 사용자를 더 끌어들여 활성화가 됩니다. 카카오톡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누구나 카카오톡을 쓰기 때문에 당연히 스마트폰을 사면 카카오톡을 깔아야 하는 것이고, 결국엔 문자를 대신할 정도로 쓰이는 것이죠.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쓰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사용자의 본성입니다. 초창기에 인지도를 올리는 어려움만 극복한다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순식간에 성장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소셜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성공한 첫 소셜 서비스라는 인지도를 힘입어 국제적으로도 성공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구글 플러스와 페이스북이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기능적인 면에서 구글 플러스가 페이스북 보다 낫다는 의견이 베타 사용자를 중심으로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구글 플러스의 다양한 확장성 때문인데, RSS피드 및 위치기반 기능까지 갖추어 SNS 서비스의 최종단계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구글 플러스의 미래가 밝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소셜 서비스의 특성 상, 구글 플러스가 다른 서비스보다 어느 면이 더 낫다 부족하다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소셜 서비스는 “사용자가 얼마나 증가하는가”로 가치가 판단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면에서 본다면 구글 플러스는 두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첫번째 약점은 초대 방식으로 베타 버전 운영입니다.
소셜 서비스는 초반 사용자를 끌어 모으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되는데, 초대장 방식으로는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이 힘듭니다. 과거 지메일은 업계 최초로 기가바이트 단위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여 이슈화가 되었고, 이 때문에 더 많은 저장 공간을 얻으려는 사용자들이 이리 저리 다니며 초대장을 구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구글 플러스는 그렇게 초대장을 갖고 싶어질 정도로 특출난 무언가가 없습니다.
구글 플러스는 앞서 언급한대로 기존 소셜 서비스를 모두 모아놓은 종합 셋트 같은 형태라서 “이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바꿀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사용자도 많지 않고 내 주변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데 굳이 초대장을 얻을 필요도 없고, 가입할 필요성도 못 느끼는 것이지요. 물론 구글 플러스의 종합적인 기능에 열광하는 사용자들이 종종 보입니다만, 말 그대로 찻잔 속의 태풍일 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구글 플러스의 두번째 약점은 다소 의아한 것일 수 있는데, “여성 사용자가 적다”라는 점입니다. 과거 폭발적으로 성장한 소셜 서비스는 개발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성 사용자가 유입되기 쉬운 구조라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셜 서비스인 “아이러브 스쿨”, “싸이월드” 등을 떠올리거나 현재 유행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를 생각해보면 금방 눈치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일상생활에서 소셜 서비스를 더 활발히 이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점이 소셜 서비스의 큰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글 플러스는 압도적으로 남성 사용자가 많습니다. 비공개 초대장 방식의 가입도 문제이지만, 인터페이스 및 사용법이 다소 어려운 것도 여성 사용자가 적은 이유입니다. 간편하게 웹을 사용하길 원하는 여성 사용자가 이용하기에는 새롭게 배워야 할 부분이 많고 구성도 산만한 편이지요. 이에 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사용법은 무척 단순하고 간결하게 느껴집니다.
전문적인 기능과 새로운 기능에 열광하는 소수의 고급 사용자들은 구글 플러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겠지만, 소셜 사이트 이용자의 대부분인 일반 사용자와 여성 사용자들은 새로움을 느끼기도 힘들고 서비스가 복잡해서 사용을 꺼리게 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자체는 좋은 것 같지만, 이미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바꿀 정도로 매력적이거나 쉬운 편이 아닌 것이지요.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는 내 친구들이 많이 있지만, 구글 플러스에는 별로 없다”가 문제입니다. 국내에서 싸이월드를 넘어서고자 수많은 소셜 서비스가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페이스북과 다른 소셜 서비스 사이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향한 구글의 줄기찬 도전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간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야심차게 내놓은 “구글 플러스”이지만, 찬찬히 뜯어보고 생각해보아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금 더 열린 자세와 개방적인 모습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더 넓은 가능성이 열릴 텐데 안타깝습니다.
필자 안세종 리뷰어는 아들 둘 밖에 모르는 바보아빠로 웹/프로그램 기획, 개발 분야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현재 태블릿PC를 이용한 교육 사업을 준비 중이며, 취미생활 블로그(nacsuh.tistory.com)을 비롯한 다수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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